몸싸움 하고 있는 최민정-판커신 /사진=연합뉴스
몸싸움 하고 있는 최민정-판커신 /사진=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결승에서 실격당한 중국 국가대표 판 커신이 결과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일 판 커신은 자신의 웨이보에 "나는 이 종목을 사랑하고 국가대항전에 참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우리는 정말 잘 탔다. 그러나 현재 결과(실격)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오랜 기간 사랑했던 쇼트트랙은 절대 지금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날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300m 계주 결승에서 판 커신이 팀으로 진출한 중국은 4분 07초 424의 기록으로 2위에 피니시라인을 밟았다.

하지만 경기 직후 비디오 판독 결과 판커신이 3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려던 중 한국에 임페딩 반칙을 범해 실격됐다.

중국 대표팀은 "우리가 한국팀이었다면 실격 처리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판정에 불복했다. 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공정할 것"이라고 믹스트존에서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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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딩 반칙은 '고의로 방해, 블로킹(가로막기), 차징(공격) 혹은 신체의 어느 부분으로 다른 선수를 미는 것'이라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정의한다.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첫 은메달을 앞두고 실격당한 우리 국가대표팀의 최민정 선수도 임페딩' 통보를 받고 눈물을 머금은 바 있다.

사실 판 커신의 '나쁜 손'은 유명하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도 박승희를 방해했고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선 심석희를 방해하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판정을 인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민정, 심석희 선수 등의 SNS에 악성 댓글을 달며 판정 결과에대해 비난했다.

중국 언론 또한 "규정에 따른 판단은 맞지만 어떤 위반 항목은 중시하고 어떤 항목은 중요하게 판단하지 않는 다는 것은 의문"이라며 "넘어진 한국 선수가 캐나다 선수의 진로를 방해한 것은 실격 판정을 받지 않았다"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편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3000m 쇼트트랙 계주 결승에서 4분07초36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독보적인 계주 최강 태극 낭자들은 4년 전 소치 대회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우승하며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이 종목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이래 통산 6번째 우승 위업을 이뤘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