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장기 연휴를 틈타 해외여행객이 불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중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급감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금액은 20% 이상 줄었다.

작년 해외서 긁은 카드 20조 '사상 최대'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71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9.7% 늘었다. 지난해 카드 해외 사용 실적은 기존 최고 기록이던 전년 143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사용금액을 연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130원50전)로 환산하면 약 19조3429억원이다.

해외여행객이 늘어난 점이 해외 카드 사용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65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8.4%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최장 열흘에 달하는 장기 추석 연휴 등에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카드로 쓴 금액은 85억2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0.4% 줄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갈등으로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한 영향이 컸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