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북로 '태양의 도로' 변신
서울 강변북로가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드는 ‘태양의 도로’로 조성된다. 730여 가구가 1년간 쓸 전력이 생산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강변북로 26.8㎞ 구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고 21일 밝혔다. 설치 대상은 아차산대교(사진), 서호교, 자양고가차도, 성수2가동 옹벽, 서빙고동 앞 사면, 강변북로 17㎞ 구간 가로등 등 7곳이다. 태양광 패널은 해당 지역 옹벽이나 교량 방호벽 측면 등 도로시설물에 설치된다.

▶본지 2월14일자 A31면 참조

서울시 관계자는 “노면에 직접 패널을 까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볕이 잘 드는 도로 시설물에 설치하기로 했다”며 “강변북로는 하루 일조 시간이 서울 시내 평균(약 3.2시간)보다 많아 태양광 발전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태양의 도로 사업으로 생산되는 발전량을 하루 2330㎾로 추산하고 있다. 연간 272만㎾h로 서울 시내 73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라는 설명이다. 연 1267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기대다.

서울시는 또 마포구 하늘공원 앞 중앙분리대 0.9㎞ 구간의 가로등 30개에 8월까지 250W 태양광 패널을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 낮에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보내고, 야간에 다시 한전에서 전력을 받아 가로등을 켜는 방식을 시도한다.

사업 효과를 분석해 강변북로 전 구간 가로등으로 설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강변북로 가로등 3400개 중 일조량이 충분한 가로등은 2000여 개로 분석된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도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친환경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에너지 자립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