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신성한 식물’로 불리는 대나무에 매료돼 지난 12년 동안 한국과 중국의 죽림(竹林)을 찾아다닌 사진가 원춘호 씨가 올초 전남 담양에서 찍은 사진이다. 대나무 숲에 뭐 그리 대단한 것이 숨어 있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예술가 눈에 숲은 거대한 바다와도 같다. 작가의 생각과 안목의 넓이에 따라 그 바다로부터 수없이 다양한 작품을 건져 낼 수 있다.
원씨가 이 겨울 담양에 가서 만난 것은 ‘자연이 빚은 시(詩)’였다. 눈과 대나무는 단순하면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풍경을 그려 냈고, 작가는 그것을 카메라에 담았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