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울산과학기술원) 교수가 창업한 정보통신기술(ICT) 벤처기업 코어닷투데이(대표 장봉수·사진)가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AI) 기반 법률 검색엔진인 ‘로우봇(Lawbot)’을 개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수리과학과 교수인 장봉수 대표는 “해외에서 개발한 법률 검색엔진이 국내에 들어오고 있지만 영어 기반으로 작동해 한국어를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로우봇은 한국어 특성을 반영한 기술로 일반인도 쉽게 판례 및 법령 등 법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우봇은 단어가 아니라 의미 중심으로 검색한다. 한국 법조인이 실제로 사용하는 문장 구조를 활용해 검색 옵션을 설계했다.

사용자가 본인 사건의 주어와 일시, 상대방, 목적물과 행위 등을 입력하면 그와 비슷한 사실관계의 판례들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각 판례가 참조한 법령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단어 간 관계를 바탕으로 텍스트의 의미를 해석하는 기술인 ‘텍스트 마이닝’과 AI 기계학습 기술인 ‘딥 러닝’을 적용해 문장 속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 다양한 연관 데이터를 추출해 의미를 파악한다. 코어닷투데이가 분석한 법령과 판례 수는 60만 건에 이른다.

장 대표는 “ICT를 활용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걸테크’ 글로벌 시장은 2019년까지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화형 법률 서비스로 발전시켜 세계 법률 검색엔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