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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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2일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성폭력 폭로 움직임인 '미투운동'과 관련해 "정부가 성폭력 가해자들에 대해 굉장히 안이한 대처를 하고 있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에 대한 공직 박탈 및 정부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 참석해 "성폭력 가해자 중 공직을 맡고 있는 분이 있다. 고은 시인은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의 이사장을 여전히 맡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판쳔사업회법에 따라 만들어진 법정 단체이고 통일부에서 이사장을 임명하도록 되어있는데 이를 왜 이렇게 방치하는 지 모르겠다"며 "정부는 빨리 고은 이사장을 즉각 해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하나는 정부 지원과 관련한 것인데, 가해자들에 대한 모든 정부 지원 역시 중단되어야 한다. 연출가 오태석의 작품 '모래시계'에 대해 이미 정부 지원이 결정됐다"며 "이미 결정된 것이라도 지금 당장 지원을 중단하기를 정부에 촉구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모래시계'는 오태석 연출이 대표로 있는 극단 목화의 신작으로, 오태석 연출이 극작과 연출을 맡고 있다. 모래시계는 오는 3월 15일 개막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이와 함께 이날 의원총회에서 2월 중 관련 법 발의 및 당 내 성폭력 근절 및 예방 메뉴얼을 만드는 내용 등을 담은 성명서를 의원 공동 명의로 채택, 의결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중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