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교육지원청, 피해자 더 있을 가능성 등 전면 조사 착수

미성년자 단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조모 대표가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강사로도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극단의 조 대표와 관련해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교육당국은 김해 전 학교를 대상으로 조 대표가 강사로 활동한 적이 있는 학교를 찾아 해당 학교를 상대로 조 대표의 수업 시기·내용, 수강 학생 정보 등을 전부 확인할 계획이다.

방과후학교의 경우 강사 외 교사 또는 학부모도 참여하게 돼 있는데, 당시 조 대표와 같이 수업한 교사를 상대로 당시 문제는 없었는지 등도 함께 살펴보기로 했다.

조 대표는 최근까지 김해시내 중학교 4곳에서 강사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학교에서는 2004년부터 10년간 방과후학교 수업을 맡았다.

거의 모든 수업이 교실에서 이뤄졌지만 공연 리허설 등이 필요할 때 극단에서도 수업이 진행된 것으로 교육당국은 파악했다.

나머지 세 학교에서는 외부 수업 없이 교실에서 단기 강사로 활동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조 대표와 관련해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한 피해자 일부는 과거 학교를 통해 극단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어서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해당 극단의 성추문이 이미 학교에도 퍼져 있었음을 암시하는 게시글도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2016년 극단에서 잠시 활동했다는 성추행 피해자는 "선생님께 해당 극단을 다니는 게 어떻냐고 여쭤봤더니 같은 학교 선배가 극단에서 작품을 한 적이 있었다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며 "예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지만 현재는 어떨지 모른다며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에게 말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해교육지원청 측은 "조 대표는 서류와 면접, 성범죄 조회 등 정상 절차를 거쳐 채용됐다"며 "피해자 중 일부가 방과후학교 수업을 들었던 학생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연극에 꿈이 있어 정규 수업 시간 외에도 극단에서 더 활동한 아이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조 대표로부터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피해 사실이 있는지 물어보기는 곤란하다"며 "주변 조사부터 시작해 피해가 있었다고 확인되면 그에 맞게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 극단 대표, 방과후학교 강사로 활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