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사장은 지난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캠퍼스에서 열린 ‘2018 최고경영자(CEO) 라이브 토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CEO가 직접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안정옥 SK(주) C&C사업부문 대표(사장), 이기열 디지털총괄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사내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직원들이 온라인으로 올린 질문에 장 사장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SK(주) C&C의 강점으로 고객 맞춤형 정보기술(IT) 서비스와 개발 역량을 손꼽았다. 그는 “애플, 구글, 텐센트, 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DT 분야에서 기술적 성과를 내고 있지만 DT 서비스를 주력 비즈니스 모델로 바꾸는 수준은 아니다”며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이 원하는 DT를 완결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 SK(주) C&C에는 지금이 큰 성장 기회”라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전통적인 경영 방식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것을 말한다. 딥체인지 2.0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공유 인프라를 강조하는 SK그룹의 성장 전략이다.
SK(주) C&C가 지금까지 주력으로 삼고 있던 시스템통합(SI)을 비롯한 IT 서비스 사업은 인건비 중심의 수주 사업이다. 이에 비해 DT 서비스는 사용량 기반 사업인 만큼 경쟁력을 갖추면 장기적으로 훨씬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사장은 “1년 동안의 테스트를 통해 방향이 맞다는 사실은 충분히 검증했다”며 “SI사업도 대규모 수주보다는 더 높은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사회적 가치 추구의 핵심으로 강조하는 ‘공유 인프라’에 대해서도 구성원의 관심과 적극적 참여를 독려했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개방형 사무실을 추진 중이다. 그는 “공유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차원”이라며 “구성원 전체가 변화를 느껴보고 생각하며 궁극적으로는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