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불량 등의 악재로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에서 일부 정보기술(IT) 부품과 장비주가 약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이들 기업의 목표주가를 속속 낮춰 잡고 있다.

22일 인터플렉스는 코스닥시장에서 2950원(8.65%) 내린 3만1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아이폰Ⅹ에 납품하고 있는 부품 불량 문제가 불거진 이후 줄곧 하향세다. 주가는 부품 불량 문제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11월24일 최고가(7만300원·종가 기준) 대비 반토막났다. 이 기업은 비에이치와 함께 아이폰Ⅹ에 들어가는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공급하고 있다. 비에이치 역시 아이폰Ⅹ발 악재가 터진 뒤 28.20% 떨어졌다. 이날 이 기업 주가는 650원(3.21%) 하락한 1만96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사들은 아이폰Ⅹ에서 불거진 불량 문제가 올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Ⅹ의 감산은 기정사실”이라며 “올해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의 실적도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이달 들어 인터플렉스와 인터플렉스 지분 31.84%를 보유하고 있는 코리아써키트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와 KTB투자증권 등도 비에이치 목표주가를 내렸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주도 고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OLED 생산설비 투자가 늦춰지는 등 수주에 차질을 빚은 게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비아트론과 AP시스템은 올 들어 각각 19.80%, 1.41% 하락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