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기업애로 해결 박람회’ 참석자들이 참여기관의 지원정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해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기업애로 해결 박람회’ 참석자들이 참여기관의 지원정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 용계동에 있는 식품 제조업체인 영풍물산은 2015년 대구시가 주최한 ‘기업애로 해결 박람회’에 참가해 식품바이오산업을 묶는 산업단지 조성을 건의했다. 대구에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등이 새로 조성됐지만 첨단산업 중심으로 입주업종을 제한하는 바람에 대구시에 대책 마련을 호소한 것이다.

대구시는 영풍물산의 민원을 받아들여 대구도시공사와 함께 2024년까지 용계동 일원에 31만9000㎡ 규모의 식품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당시 기업애로 해결 박람회에서 영풍물산 외에도 식품산업 용지를 구하는 업체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2015년 시작한 기업애로 해결 박람회가 해를 거듭하면서 기업 애로를 현장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정책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소통의 발판이 되고 있다. 시는 오는 27일과 28일 대구 엑스코에서 제4회 기업애로 해결 박람회를 연다. 이번 박람회에는 128개 기업 지원기관과 단체가 참가해 금융지원, 인력·노사문제 상담, 산학협력, 연구개발(R&D), 국내외 마케팅 지원 등 기업들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듣고 해결방법을 즉석에서 모색한다.

최정숙 대구시 원스톱지원과 사무관은 “기업 애로라는 것이 기관 한 곳만 방문해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많아 기업 지원기관들이 모여 원스톱으로 해결책을 찾아주고 있다”며 “해가 갈수록 내실 있는 박람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세 차례 열린 박람회에는 5826명이 참가해 3168건의 기업 애로를 상담하고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시 달성군의 진성잉크 정병호 대표는 “기업 규모가 작아 자체 기술연구소 설치는 물론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워 신제품 개발이 힘들다”며 “상담회에 참가해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등 전문연구기관과 자생력 있는 중소기업 간 협력체계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최근 최저임금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경기침체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크다”며 “기업 지원기관 간 협력체계가 잘 갖춰진 대구에서 지원기관들이 힘을 모아 기업의 애로를 해결하고 새로운 정책을 찾는 계기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