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뉴스] 지혜로운 사람들의 통찰력 이야기… "자신의 주관적 생각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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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NASA에서 일하는 두 사람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잡역부로 일하는 두 사람에게 자기가 하는 직무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한 사람은 물리적인 공간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라고 답했고, 다른 한 사람은 우주인을 달에 올려놓는 일을 돕는 것이라고 답했다. 누가 더 행복한 사람일까? 이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더 자기 일에 만족감을 느낄까? 굳이 정답을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쉬운 질문이다.
심리학에 따르면 세상을 보는 필터나 렌즈가 우리의 지각을 지배한다. “자신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해보자.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 초점을 맞춘다면 삶이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반면 컵에 담긴 물을 보고 물이 반밖에 없다고 하지 않고, 물이 반이나 있다고 하는 눈으로 세상을 본다면 어떨까? 삶이 시디신 레몬을 건네줄 때 그 레몬으로 달콤새콤한 레모네이드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심리학자가 쓰다
세계적 사회심리학자인 토머스 길로비치와 리 로스가 쓴 책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에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현명한 통찰력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흔히 우리는 자신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세상에 대한 자기 의견을 주관적인 하나의 해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소박실재론’이라고 부른다.
“혹시 여러분은 운전하면서 당신보다 느린 사람은 멍청이고, 빠른 사람은 미친놈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습니까?”
그래미상을 네 차례나 수상한 미국 코미디언 조지 칼린은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이런 질문에 대부분 사람은 고개를 끄덕인다. 자기보다 느리거나 빠르게 운전하는 사람은 ‘지나치게’ 느리거나 빠른 게 분명하다고 생각해서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자신의 인식이 더 정확하고 객관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세상을 주관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고 스스로 여기는 발상인데, 사실은 착각이다.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중 하나인 링컨은 정치적인 경쟁자를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 사람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아야겠다.”
관대한 시각은 무엇인가?
이 관대한 대응에는 지혜의 중요한 진실이 담겨 있다. 어떤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특정한 강점은 동시에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어떤 강점을 흐릿하게 보도록 만든다.
누구나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만난다. 이때 그 말이나 행동에 대한 나의 생각을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여기지는 않는가. 자신의 견해나 인식에 담긴 주관과 편견, 선입견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면서 말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경계할 줄 아는 자다. 또한 세상을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바라볼 줄 아는 자다. 자기 편견에 몰두해 세상을 깎아내리고 헐뜯는 데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비교에도 몰두하지 않는다.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곧 ‘이 방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이유다.
윤효진 한경BP 에디터 hiohio77@hankyung.com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잡역부로 일하는 두 사람에게 자기가 하는 직무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한 사람은 물리적인 공간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라고 답했고, 다른 한 사람은 우주인을 달에 올려놓는 일을 돕는 것이라고 답했다. 누가 더 행복한 사람일까? 이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더 자기 일에 만족감을 느낄까? 굳이 정답을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쉬운 질문이다.
심리학에 따르면 세상을 보는 필터나 렌즈가 우리의 지각을 지배한다. “자신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해보자.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 초점을 맞춘다면 삶이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반면 컵에 담긴 물을 보고 물이 반밖에 없다고 하지 않고, 물이 반이나 있다고 하는 눈으로 세상을 본다면 어떨까? 삶이 시디신 레몬을 건네줄 때 그 레몬으로 달콤새콤한 레모네이드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심리학자가 쓰다
세계적 사회심리학자인 토머스 길로비치와 리 로스가 쓴 책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에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현명한 통찰력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흔히 우리는 자신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세상에 대한 자기 의견을 주관적인 하나의 해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소박실재론’이라고 부른다.
“혹시 여러분은 운전하면서 당신보다 느린 사람은 멍청이고, 빠른 사람은 미친놈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습니까?”
그래미상을 네 차례나 수상한 미국 코미디언 조지 칼린은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이런 질문에 대부분 사람은 고개를 끄덕인다. 자기보다 느리거나 빠르게 운전하는 사람은 ‘지나치게’ 느리거나 빠른 게 분명하다고 생각해서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자신의 인식이 더 정확하고 객관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세상을 주관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고 스스로 여기는 발상인데, 사실은 착각이다.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중 하나인 링컨은 정치적인 경쟁자를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 사람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아야겠다.”
관대한 시각은 무엇인가?
이 관대한 대응에는 지혜의 중요한 진실이 담겨 있다. 어떤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특정한 강점은 동시에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어떤 강점을 흐릿하게 보도록 만든다.
누구나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만난다. 이때 그 말이나 행동에 대한 나의 생각을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여기지는 않는가. 자신의 견해나 인식에 담긴 주관과 편견, 선입견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면서 말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경계할 줄 아는 자다. 또한 세상을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바라볼 줄 아는 자다. 자기 편견에 몰두해 세상을 깎아내리고 헐뜯는 데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비교에도 몰두하지 않는다.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곧 ‘이 방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이유다.
윤효진 한경BP 에디터 hiohio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