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V시리즈 합친 차기 전략폰 5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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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부회장, 스마트폰 사업 전면 수정 '승부수'
상·하반기 2번 신제품 개발
불필요한 R&D·마케팅 발생
두 제품간 차별성도 없어
"아이폰 방식 벤치마킹"
상·하반기 2번 신제품 개발
불필요한 R&D·마케팅 발생
두 제품간 차별성도 없어
"아이폰 방식 벤치마킹"
LG전자가 오는 5월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G시리즈와 V시리즈 등 두 개로 나눠진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하나의 전략 스마트폰으로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012년 첫 전략 스마트폰인 ‘G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약 6년 만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획기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략 스마트폰 왜 통합하나
23일 LG전자와 휴대폰 부품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G시리즈와 V시리즈의 하드웨어 플랫폼을 통합한 뒤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를 조금씩 달리하는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가 2015년 ‘V10’을 선보인 이후 상반기 G시리즈, 하반기 V시리즈 등 연간 두 차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던 기존 스마트폰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LG전자는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지난해 9월 출시한 ‘V30’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G시리즈의 후속작인 G7이 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2016년과 2017년 MWC에서도 각각 G5와 G6를 선보였다. LG전자 내부에서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의 브랜드를 바꾸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스마트폰 개발 ‘코드네임’도 기존 G·V시리즈와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로 기존 브랜드를 유지해야 한다는 신중론이다. 양쪽의 의견 사이에서 경영진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내부적으로는 매년 정기적으로 전략 스마트폰을 개발해 발표하는 일정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G시리즈와 V시리즈를 통합하기로 한 것은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조성진 부회장이 던진 ‘승부수’로 볼 수 있다. LG전자는 매년 두 차례씩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개별 제품의 연 판매량은 500만 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애플의 전략 스마트폰의 연간 판매량이 2000만 대를 훌쩍 넘어서는 것과 차이가 있다.
LG전자 내부적으로는 연간 두 번에 걸친 신제품 개발이 연구개발 비용과 부품 공급 단가를 끌어올린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G시리즈와 V시리즈의 출시 시차가 6개월 정도에 불과해 두 제품 간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받았다. LG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여러 핵심 협력사도 이 같은 의견을 LG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협력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판매량이 많지 않은 프리미엄 제품을 연간 두 차례 개발하는 데 따르는 자금 및 인력 부담이 협력사에도 부담”이라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8, 아이폰8+, 아이폰X 등으로 브랜드를 공유하는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며 “이와 비슷한 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말부터 프리미엄 통합 추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통합하겠다는 방침은 지난해 말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G시리즈와 V시리즈를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은 2년 전부터 회사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두 제품의 통합 방침이 가시화된 것은 지난해 11월 말 사장단 인사 전후 시점”이라고 전했다. 차기 전략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됐던 MWC를 불과 3개월여 앞둔 시점이다.
조 부회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3년 연속 적자를 내자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초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전략 스마트폰 출시 시기는) 필요성이 느껴질 때 결정하겠다”, “V시리즈와 G시리즈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겠다”며 이 같은 방침을 내비쳤다.
조 부회장은 크게 3단계에 걸쳐 MC사업본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1단계는 사업부 조직을 슬림화하고 협력업체 부품 공급망을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고정비를 낮추는 작업이다. 2단계는 LG전자 휴대폰 모델 수를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이다. 조 부회장이 LG전자의 세탁기와 냉장고 사업에 도입해 성공한 모듈러 디자인과도 궤를 같이한다.
마지막 단계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분야 혁신 기술이나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M&A) 등으로 제품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이다. LG전자 안팎에서는 조 부회장이 현재 1단계 방안을 마무리하고 2, 3단계 방안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MC사업본부의 적자 규모를 얼마만큼 줄일 수 있을지 여부가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회생을 가늠하는 1차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동욱/노경목 기자 leftking@hankyung.com
◆전략 스마트폰 왜 통합하나
23일 LG전자와 휴대폰 부품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G시리즈와 V시리즈의 하드웨어 플랫폼을 통합한 뒤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를 조금씩 달리하는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가 2015년 ‘V10’을 선보인 이후 상반기 G시리즈, 하반기 V시리즈 등 연간 두 차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던 기존 스마트폰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LG전자는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지난해 9월 출시한 ‘V30’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G시리즈의 후속작인 G7이 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2016년과 2017년 MWC에서도 각각 G5와 G6를 선보였다. LG전자 내부에서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의 브랜드를 바꾸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스마트폰 개발 ‘코드네임’도 기존 G·V시리즈와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로 기존 브랜드를 유지해야 한다는 신중론이다. 양쪽의 의견 사이에서 경영진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내부적으로는 매년 정기적으로 전략 스마트폰을 개발해 발표하는 일정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G시리즈와 V시리즈를 통합하기로 한 것은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조성진 부회장이 던진 ‘승부수’로 볼 수 있다. LG전자는 매년 두 차례씩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개별 제품의 연 판매량은 500만 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애플의 전략 스마트폰의 연간 판매량이 2000만 대를 훌쩍 넘어서는 것과 차이가 있다.
LG전자 내부적으로는 연간 두 번에 걸친 신제품 개발이 연구개발 비용과 부품 공급 단가를 끌어올린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G시리즈와 V시리즈의 출시 시차가 6개월 정도에 불과해 두 제품 간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받았다. LG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여러 핵심 협력사도 이 같은 의견을 LG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협력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판매량이 많지 않은 프리미엄 제품을 연간 두 차례 개발하는 데 따르는 자금 및 인력 부담이 협력사에도 부담”이라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8, 아이폰8+, 아이폰X 등으로 브랜드를 공유하는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며 “이와 비슷한 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말부터 프리미엄 통합 추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통합하겠다는 방침은 지난해 말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G시리즈와 V시리즈를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은 2년 전부터 회사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두 제품의 통합 방침이 가시화된 것은 지난해 11월 말 사장단 인사 전후 시점”이라고 전했다. 차기 전략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됐던 MWC를 불과 3개월여 앞둔 시점이다.
조 부회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3년 연속 적자를 내자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초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전략 스마트폰 출시 시기는) 필요성이 느껴질 때 결정하겠다”, “V시리즈와 G시리즈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겠다”며 이 같은 방침을 내비쳤다.
조 부회장은 크게 3단계에 걸쳐 MC사업본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1단계는 사업부 조직을 슬림화하고 협력업체 부품 공급망을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고정비를 낮추는 작업이다. 2단계는 LG전자 휴대폰 모델 수를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이다. 조 부회장이 LG전자의 세탁기와 냉장고 사업에 도입해 성공한 모듈러 디자인과도 궤를 같이한다.
마지막 단계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분야 혁신 기술이나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M&A) 등으로 제품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이다. LG전자 안팎에서는 조 부회장이 현재 1단계 방안을 마무리하고 2, 3단계 방안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MC사업본부의 적자 규모를 얼마만큼 줄일 수 있을지 여부가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회생을 가늠하는 1차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동욱/노경목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