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식품·화장품 등 성장성 커
한국 1000여개 품목 할랄 인증

◆증가하는 할랄제품 수출
무슬림 시장을 공략하려면 할랄 인증이 필수다. 할랄은 ‘허용된’이라는 뜻의 아랍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에게 허용되는 일상 모든 행위에 적용된다. 할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여 2021년에는 2조74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식품·화장품·의약품 등 주요 할랄 제품 수출은 최근 5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상·오리온·농심 등 다수 식음료 대기업은 할랄 인증을 위해 별도 설비를 갖추거나 제품 구성을 변경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3월 햇반·조미김·김치 등 3개 품목에서 46개 제품의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대상은 2011년 2월부터 할랄인증 제품 수출을 시작했다. 총 19개 품목의 인증을 획득했다. 이 밖에 삼양의 ‘할랄 불닭볶음면’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할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돼지 껍데기의 젤라틴으로 만든 마시멜로를 소 젤라틴으로 바꾸고 할랄 인증을 받아 할랄 시장에 진출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대처해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한국 기업 중 300여 곳, 1000여 개 품목이 할랄 인증을 받았다. 화장품과 세안 용품 등의 분야에서는 코스맥스가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코스맥스 인도네시아는 할랄 인증을 받은 직후 이슬람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해 인근 말레이시아 나아가서는 중동 시장에 이르기까지 할랄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할랄 매출이 2016년 연매출 30억원에서 2017년 90억원 내외로 급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한 무슬림 관광객을 잡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감소한 반면 무슬림 관광객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98만6000명이다. 2015년보다 33% 증가했다.
호텔·리조트 중에서는 롯데호텔·쉐라톤디큐브시티·더플라자 등 총 34곳이 무슬림 친화식당 분류제 인증을 받았다. 음식뿐만 아니라 기도매트·코란·나침반 등을 제공하며 무슬림 투숙객을 위한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관광·유통업계가 뛰어들고 있는 할랄 시장은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장건 할랄산업연구원장은 “우리 기업이 할랄산업 선두를 달리기 위해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며 “너무 대우할 필요도 없고 너무 배제할 필요도 없이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이해해야 할랄산업이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은 한경비즈니스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