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펀드매니저가 개별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액티브펀드가 지수 등락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인덱스펀드보다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은 만큼 액티브펀드가 인덱스펀드보다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별종목 강세에 수익률 선방한 액티브펀드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 평균 손익률은 -3.15%였다. 같은 기간 액티브펀드의 벤치마크(기준 지수)로 많이 쓰이는 코스피200지수는 5.26% 하락했다.

인덱스펀드는 4.51% 떨어졌다. 인덱스펀드의 한 종류인 상장지수펀드(ETF)도 액티브펀드보다 성과가 안 좋았다. ‘KODEX200’ 손익률은 -5.14%, ‘KODEX 코스닥150’은 -3.47%였다.

액티브펀드 중 중소형주펀드는 조정장 속에서도 1.88% 수익률을 올렸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작년에는 지수가 꾸준히 상승 궤적을 그린 덕분에 인덱스펀드의 성과가 좋았지만 이번달에는 조정 이후 횡보장이 나타나면서 액티브펀드가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올해는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중소형주도 차별화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액티브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액티브펀드에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에는 1704억원이 순유입됐다. 액티브펀드에선 최근 수년간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밸류본부장은 “종목 발굴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액티브펀드 투자 확대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