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이 크게 떨어졌다. 정부가 지난 20일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오름세 꺾여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15%(23일 기준)에 그쳤다. 지난주(0.78%)엔 크게 올랐으나 한 주 만에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일반 아파트도 0.47%에서 0.45%로 상승률이 소폭 떨어졌다. 서울 평균은 0.4% 올라 지난주(0.53%)보다 하락했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주 크게 상승(1.3%)했으나 이번주는 상승률이 0.12%로 주저앉았다. 강남구는 같은 기간 0.85%에서 0.18%로, 강동구도 0.55%에서 0.04%로 상승률이 내려갔다. 송파구도 0.28%에서 0.22%로 다소 떨어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 추진 단지가 모여 있는 양천구와 노원구는 발표 후 매수 문의가 끊기다시피 했다”며 “매도자들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는 관망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노원구는 0.12%, 양천구는 0.15% 상승에 그쳐 서울 평균(0.4%)에 미치지 못했다.

송파구는 일반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며 한 주 동안 1.14% 상승했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는 다소 떨어졌으나 잠실엘스, 신천동 진주아파트 등이 500만~1억원 상승했다. 종로구도 지난해 초 입주한 경희궁 자이 등이 오르며 상승률이 1.14%를 기록했다. 성동구는 중소형 면적에 매수세가 몰려 0.98% 상승했다.

신도시 가운데선 광교(0.3%) 분당(0.26%) 위례(0.19%) 판교(0.14%) 동탄(0.12%) 평촌(0.1%) 등이 올랐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