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정 "단일팀, 동생 금메달 못지않게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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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양아 출신 박윤정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역사 만들었다"
언니와 동생의 성적표는 극과 극이었다.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로 출전한 언니 박윤정(26·미국명 마리사 브랜트)은 5전 전패로 최하위,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동생 한나 브랜트(25)는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박윤정은 단일팀 선수로 뛴 것을 금메달 못지않게 자랑스러워했다.
박윤정은 24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 파크 내 코리아 하우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의 금메달도 자랑스럽지만, 단일팀의 일원이 된 것도 매우 특별하고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나는 단일팀의 일부분이 된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박윤정은 1992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그곳에서 '마리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레고리(63)-로빈 브랜트(61) 부부는 박윤정 입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나를 임신한 것을 알았으나 입양을 그대로 진행했다.
부부는 박윤정과 한나를 쌍둥이처럼 차별 없이 키웠다.
자매는 춤, 피겨스케이팅, 체조에 이어 아이스하키까지 함께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박윤정은 한국 대표팀을 선택했고, 한나가 미국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둘은 평창올림픽 무대에 올랐다.
같은 자매지만 서로 다른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한 둘의 영화같은 스토리는 전 세계를 매료시켰다. 자매의 특별한 올림픽 여정을 지켜보기 위해 브랜트 부부와 박윤정의 동갑내기 남편 브렛 이로넨도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하루는 코리아 유니폼, 다음 날은 미국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매일같이 경기장을 찾아 자매를 응원했다.
지난 22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아이스하키 미국과 캐나다의 결승전에는 박윤정도 합류했다.
경기는 미국이 연장전에 이어 승부치기까지는 가는 접전 끝에 캐나다를 3-2로 꺾고 1998년 이후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박윤정은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봤고, 마침내 미국이 승리하는 순간 안도감과 흥분이 몰려왔다"며 "역사를 만든 한나가 정말로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한나는 그 자랑스러운 금메달을 언니인 박윤정의 목에 걸어줬다.
동생의 금메달이 곧 언니의 금메달이었다. 박윤정의 단일팀에 대한 자랑스러움도 금메달 못지않았다.
다만 대회 개막을 불과 보름 앞두고 급작스럽게 단일팀이 성사되면서 혼란은 불가피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 한국에 왔는데, 북한 선수들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주저하는 마음이 생겼다"며 "하지만 북한 선수들은 열심히 훈련했다.
나는 그 태도를 정말로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 선수들은 우리 팀에 잘 녹아들었다.
우리 선수들도 그들을 사랑했다"며 "우리에게는 스포츠를 통해 남북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아이스하키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브랜트 가족은 오는 27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박윤정도 가족과 동행해 그곳에서 몇 주간 휴가를 보낸 뒤 귀국해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가족들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면 그때는 서울의 명동과 이태원을 데려가고 싶다"며 "나는 명동을 정말 좋아한다.
쇼핑과 만두 등 모든 것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연합뉴스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로 출전한 언니 박윤정(26·미국명 마리사 브랜트)은 5전 전패로 최하위,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동생 한나 브랜트(25)는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박윤정은 단일팀 선수로 뛴 것을 금메달 못지않게 자랑스러워했다.
박윤정은 24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 파크 내 코리아 하우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의 금메달도 자랑스럽지만, 단일팀의 일원이 된 것도 매우 특별하고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나는 단일팀의 일부분이 된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박윤정은 1992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그곳에서 '마리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레고리(63)-로빈 브랜트(61) 부부는 박윤정 입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나를 임신한 것을 알았으나 입양을 그대로 진행했다.
부부는 박윤정과 한나를 쌍둥이처럼 차별 없이 키웠다.
자매는 춤, 피겨스케이팅, 체조에 이어 아이스하키까지 함께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박윤정은 한국 대표팀을 선택했고, 한나가 미국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둘은 평창올림픽 무대에 올랐다.
같은 자매지만 서로 다른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한 둘의 영화같은 스토리는 전 세계를 매료시켰다. 자매의 특별한 올림픽 여정을 지켜보기 위해 브랜트 부부와 박윤정의 동갑내기 남편 브렛 이로넨도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하루는 코리아 유니폼, 다음 날은 미국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매일같이 경기장을 찾아 자매를 응원했다.
지난 22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아이스하키 미국과 캐나다의 결승전에는 박윤정도 합류했다.
경기는 미국이 연장전에 이어 승부치기까지는 가는 접전 끝에 캐나다를 3-2로 꺾고 1998년 이후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박윤정은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봤고, 마침내 미국이 승리하는 순간 안도감과 흥분이 몰려왔다"며 "역사를 만든 한나가 정말로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한나는 그 자랑스러운 금메달을 언니인 박윤정의 목에 걸어줬다.
동생의 금메달이 곧 언니의 금메달이었다. 박윤정의 단일팀에 대한 자랑스러움도 금메달 못지않았다.
다만 대회 개막을 불과 보름 앞두고 급작스럽게 단일팀이 성사되면서 혼란은 불가피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 한국에 왔는데, 북한 선수들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주저하는 마음이 생겼다"며 "하지만 북한 선수들은 열심히 훈련했다.
나는 그 태도를 정말로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 선수들은 우리 팀에 잘 녹아들었다.
우리 선수들도 그들을 사랑했다"며 "우리에게는 스포츠를 통해 남북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아이스하키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브랜트 가족은 오는 27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박윤정도 가족과 동행해 그곳에서 몇 주간 휴가를 보낸 뒤 귀국해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가족들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면 그때는 서울의 명동과 이태원을 데려가고 싶다"며 "나는 명동을 정말 좋아한다.
쇼핑과 만두 등 모든 것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