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3.3㎡ 4천100만원 안팎 점쳐…업계 "시세차익 2억원 이상"
일반분양 1천690가구중 70%가 84㎡ 이하…가점 낮으면 중대형 유리


상반기 최대 관심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8단지 신축 아파트인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싼 3.3㎡당 평균 4천만원대 초반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주변 시세 대비 2억원 이상 시세차익이 가능한 '강남 로또'라는 소문이 돌면서 청약 대기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가 3월 초 분양에 들어가는 가운데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분양보증 심의를 진행중이다.

이 사업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보유하고 있던 일원동 개포주공 8단지를 현대건설과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 형태로 매입해 새 아파트를 신축하는 것이다.

전체 1천996가구 가운데 임대아파트 등을 제외한 1천67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근래 강남에서 분양된 아파트중 단일 단지로 최대 물량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르면 다음달 2일, 늦어도 9일께는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분양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아파트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평균 4천100만∼4천200만원 내외로 점쳐진다.

주택보증공사가 사실상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는데 ▲ 분양보증을 신청하는 사업장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 또는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거나 ▲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평균가 또는 최고 분양가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조정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개포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개포 시영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로 3.3㎡당 평균 4천160만원, 최고 4천481만원(전용 102㎡)에 분양승인을 받았다.

2016년 8월 분양한 개포주공3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스' 분양가도 3.3㎡당 평균 4천137만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분양하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도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

주택보증공사 관계자는 "현재 분양보증 신청이 들어와 가격 협의를 진행중이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직전 분양가를 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당첨만 되면 최소 2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분양가의 바로미터가 될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의 경우 분양가가 전용 59㎡는 11억3천만원, 97㎡ 17억2천만∼17억4천만원, 102는 17억7천만∼18억9천만원, 136㎡는 21억7천만원대에 분양됐다.

그런데 현재 개포 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59㎡ 분양권 시세는 13억∼13억5천만원, '디에이치 아너힐스' 전용 106㎡의 시세는 22억원 선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강남에서 분양되는 대규모 일반 분양아파트인 만큼 최신 기술과 특화 설계를 집약해 개포지구의 랜드마크 단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단지 바로 옆에 지하철 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이 있고 3호선 대청역도 가까워 대중교통 여건도 양호한 편이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마감재 수준을 봐야겠지만 수년 전 사업계획이 수립된 재건축이 아닌 새로운 평면의 일반분양 아파트여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요즘은 재건축 투자 문의보다 개포8단지 청약 문의가 더 많을 정도로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일반분양분은 전용면적 63㎡ 188가구, 76㎡ 238가구, 84㎡ 772가구, 103㎡ 240가구, 118㎡ 204가구, 132㎡ 42가구, 173㎡ 5가구, 176㎡ 1가구가 공급된다.

지하 4층, 지상 35층, 15개동 규모로 들어서며 전용 85㎡ 이하 중소형(1천198가구)이 전체의 70%를 넘는다.

전용 173㎡와 176㎡는 펜트하우스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주택보증공사의 중도금 대출 보증이 지원되지 않는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도 건설사 신용 보증 등을 통해 분양가의 최대 40%까지 중도금 대출을 알선해주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지난해 청약제도 개편으로 투기과열지구내 전용면적 85㎡ 이하는 분양물량의 100%, 전용 85㎡ 초과는 50%가 청약 가점제 대상이다.

중소형의 경우 가점이 꽤 높아야 당첨권에 들 전망이다.

지난해 또다른 '로또 분양'으로 불렸던 서초구 '신반포센트럴자이'의 중소형 당첨자의 가점은 69∼78점이었다.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중소형보다는 중대형이 유리하다.

중대형 물량의 50%는 가점과 상관없는 추첨제로 공급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경우 시세차익이 예상되지만 일반분양 물량도 많아서 가점제 점수를 예측하기 쉽지는 않다"면서도 "당첨 커트라인이 중소형은 65∼70점이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포주공8 '디에이치자이 개포' 내달 분양…'강남 로또' 되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