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홍종학… 사흘에 한번 현장 방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업 방문·간담회 분주
회의는 짧게, 보고 간단히
구체적 해법도 나와야
회의는 짧게, 보고 간단히
구체적 해법도 나와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은 청문회에선 고전했지만 취임 직후부터 꽤 자신감이 넘쳤다. 출입기자단과 첫 만남을 가진 지난해 11월23일 그는 “전 어디서든지 성과를 내왔고, 이번에도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전체가 현장이 답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도 “어디든 가겠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문구를 써놨다.
홍 장관이 취임한 지 28일로 100일이 된다. 홍 장관은 그동안 공약대로 부지런히 현장을 다녔다. 작년 11월21일 취임식을 하고 나흘째부터 ‘광폭 현장행보’를 시작했다. 중소기업 및 전통시장을 시작으로 세운상가, 소공인특화센터(서울 창신동), 인쇄특화거리(대전),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잇달아 찾았다.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벤처기업인들과도 여러 차례 간담회를 했다. 설 연휴 직전인 이달 13일까지만 봐도 이런 일정은 30회에 달했다. 각종 정부부처 회의와 공식행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사흘에 한 번꼴로 현장을 찾은 셈이다.
얼마 전 홍 장관이 최저임금 모범기업으로 꼽힌 서울 구로구의 중소기업 두 곳을 방문했다. 그는 꽤 성심성의껏 현장 방문에 임했다. 기업 현황을 꼼꼼히 듣고 쉼 없이 질문했다. 해당 기업에 맞는 중기부의 지원정책도 자세히 설명했다. 동행한 중기부 관계자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느라 정해진 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기부와 유관 기관 직원들에게도 현장을 가라고 독려한다. 이를 위해 업무방식도 바꿨다. 장관이 주재하는 모든 회의는 끝나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한다. 회의할 시간을 줄이는 대신, 현장을 둘러보고 필요한 정책을 ‘생각’하라는 취지다. 부처 내 모든 보고서는 1~2장으로 간결하게 요약하도록 했다. 한 중기부 사무관은 “핵심 내용만 담는 식으로 보고서 작성에 힘을 빼지 말라고 한다”며 “대신 기업 현장을 잘 아는 과장급 이하 실무진의 의견을 자주 묻는 편”이라고 말했다.
취임 초기 그는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100일 만에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다. 다만 홍 장관이 부지런히 현장을 누볐고, 그 과정에서 일자리안정자금 지급 기준 완화, 의류 라벨갈이(원산지표시 위반) 근절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중소기업계 관련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노동문제가 워낙 어려운 현안이라 구체적인 혁신성장 모델 등을 제시하는 데는 아직 본인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현장의 목소리를 여당이나 청와대에 충분히 전달해줘야 진짜 현장밀착형 장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홍 장관이 취임한 지 28일로 100일이 된다. 홍 장관은 그동안 공약대로 부지런히 현장을 다녔다. 작년 11월21일 취임식을 하고 나흘째부터 ‘광폭 현장행보’를 시작했다. 중소기업 및 전통시장을 시작으로 세운상가, 소공인특화센터(서울 창신동), 인쇄특화거리(대전),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잇달아 찾았다.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벤처기업인들과도 여러 차례 간담회를 했다. 설 연휴 직전인 이달 13일까지만 봐도 이런 일정은 30회에 달했다. 각종 정부부처 회의와 공식행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사흘에 한 번꼴로 현장을 찾은 셈이다.
얼마 전 홍 장관이 최저임금 모범기업으로 꼽힌 서울 구로구의 중소기업 두 곳을 방문했다. 그는 꽤 성심성의껏 현장 방문에 임했다. 기업 현황을 꼼꼼히 듣고 쉼 없이 질문했다. 해당 기업에 맞는 중기부의 지원정책도 자세히 설명했다. 동행한 중기부 관계자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느라 정해진 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기부와 유관 기관 직원들에게도 현장을 가라고 독려한다. 이를 위해 업무방식도 바꿨다. 장관이 주재하는 모든 회의는 끝나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한다. 회의할 시간을 줄이는 대신, 현장을 둘러보고 필요한 정책을 ‘생각’하라는 취지다. 부처 내 모든 보고서는 1~2장으로 간결하게 요약하도록 했다. 한 중기부 사무관은 “핵심 내용만 담는 식으로 보고서 작성에 힘을 빼지 말라고 한다”며 “대신 기업 현장을 잘 아는 과장급 이하 실무진의 의견을 자주 묻는 편”이라고 말했다.
취임 초기 그는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100일 만에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다. 다만 홍 장관이 부지런히 현장을 누볐고, 그 과정에서 일자리안정자금 지급 기준 완화, 의류 라벨갈이(원산지표시 위반) 근절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중소기업계 관련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노동문제가 워낙 어려운 현안이라 구체적인 혁신성장 모델 등을 제시하는 데는 아직 본인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현장의 목소리를 여당이나 청와대에 충분히 전달해줘야 진짜 현장밀착형 장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