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들었다놨다… 컬링 스톤, 거창서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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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화강석연구센터
올림픽 체험장에 연습용 공급
화강석 주산지 거창
컬링 열풍에 석재산업 부활 노려
올림픽 체험장에 연습용 공급
화강석 주산지 거창
컬링 열풍에 석재산업 부활 노려
![정영일 선임연구원(왼쪽부터), 변유신 한영대리석 상무, 김건기 센터장 등이 거창화강석연구센터에서 제작한 컬링 스톤의 정밀도를 측정하고 있다. 거창군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802/AA.16081635.1.jpg)
연구센터는 올초 거창에서 채굴한 화강석으로 컬링 스톤 시범 생산을 시작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최근 평창에 있는 컬링체험장에 납품하기도 했다. 연구센터 관계자는 “2014년 열린 소치동계올림픽을 보고 지역에서 채굴하는 화강석의 우수성과 석재 가공 기술을 알리는 데엔 컬링 스톤이 제격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평창 들었다놨다… 컬링 스톤, 거창서도 만든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802/AA.16082081.1.jpg)
거창은 경기 포천, 전북 익산과 함께 국내 3대 화강석 채석산지 중 하나로 국내 석재산업을 선도하는 중심지 역할을 했다. 지역 내 화강석 채굴이 활발하던 1990년대 후반 연간 총매출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군 총생산의 25%가량을 차지했다. 16개 석산에서 매년 305만t의 화강석을 채취해 39개 가공업체가 13만t의 석재를 가공했다. 채석과 가공에 종사하는 인원만 2000여 명에 이르는 등 거창 최대 산업의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 거창의 석재산업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석산협회 회원사 8곳과 석재조합 회원사 19곳만 거창화강석 산업을 이어가고 있다. 운영 중인 석산은 7~8곳에 불과하며 생산량도 연간 150만~200만t으로 줄었다. 매출 규모도 호시절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연구센터는 지역 석재산업 위기 원인으로 건설경기 침체와 중국산 석재의 무분별한 수입, 원산지 둔갑을 통한 부정 납품, 기업 간 과당경쟁에 의한 가격 하락, 채석과 가공업체의 생산비용 증대 등을 꼽았다.
김건기 센터장은 “우선 국내 경기 및 동호회에서 사용 가능한 스톤을 제작해 컬링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 석재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거창=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