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이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반토막 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철수설이 불거진 데다 이달 군산공장 폐쇄 소식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기피심리가 확산된 탓이다.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기도 전에 한국GM이 주저앉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이달 내수 판매량은 6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동기(1만1227대) 대비 절반 가까이로 쪼그라든 규모다. 1월(7844대)과 비교해도 10% 이상 급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각종 악재가 튀어나온 데다 지난해와 달리 설 연휴가 2월에 있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의 내수 판매량은 작년 10월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GM의 한국 시장 철수설에 불이 붙으면서다. 매달 1만2000대를 넘던 내수 판매량은 작년 9월(8991대)부터 1만 대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스파크와 크루즈, 말리부 등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할인 공세에 나서면서 잠깐 1만 대를 넘겼지만, 올 1월 7844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지난해 내수 누적 판매량은 13만23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6% 급감했다. 수출도 같은 기간 5.9% 감소한 39만2170대에 그쳤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