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심리 확산 우려
26일 서울시의 시의회 업무보고에 따르면 서울 택시요금은 연내 15~25% 인상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유력한 안은 3000원인 기본요금을 4500원까지 올려 25% 인상하거나, 기본요금을 3900원으로 올리고 사납금을 동결하는 방식이다. 인상률은 기본요금 외에 가산 거리·시간요금제, 할증 시작 시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최저임금발(發) 택시요금 인상은 부산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부산시는 올해 최저임금이 결정된 직후인 지난해 9월 택시 기본요금을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렸다. 이후 대구 울산 광주 경남 등 전국에서 인상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연초 외식업계에서 촉발된 물가 상승이 지역, 업종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보다 2.8% 올랐다. 23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테이크아웃 커피, 즉석밥, 짜장면 등 주요 생필품이 나란히 가격을 높여 소비자 주머니를 압박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소득을 높여 내수를 활성화하고 성장도 꾀하려던 최저임금 인상이 선순환을 부르기보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만 확산시킨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역설적이게도 저소득층부터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승현/박상용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