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비 소폭 증가…지난해 대선으로 비슷한 수준 유지
여당 된 민주당, 전체 모금액·1인당 평균모금액 모두 1위 차지
지난해 부활한 중앙당 후원금은 정의당>대한애국당>민주당


20대 국회의원들이 지난해 한해동안 모금한 후원금이 총선이 있었던 2016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대선 덕분에 전체 모금액 면에서 비슷한 수준이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총모금액 및 1인당 평균모금액 모두 평균 이상으로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정치자금법에 따라 공개한 '2017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회의원 299명(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은 후원회 미설치)의 후원금 총모금액은 540억9천749만4천869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모금액은 1억8천92만8천76원이다.

지난해 총모금액과 1인당 평균모금액은 2016년(535억3천229만9천161원·1억7천963만8천588원)보다 각각 1%, 0.7%가 늘어난 것이다.

2016년과 2017년의 국회의원 후원금이 엇비슷한 것은 두 해 모두 공직 선거(총선·대선)가 있었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공직 선거가 있는 해에는 평년 모금한도액의 2배를 모금할 수 있다"면서 "지난 대선에 후보자를 낸 정당의 지역구 국회의원후원회는 3억원까지 모금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당별 모금액을 보면 민주당(121명)의 총모금액과 1인당 평균모금액은 각각 268억8천359만여원, 2억2천217만여원을 기록해 여야 정당 가운데 가장 많았다.

특히 민주당은 2016년에 비해 총모금액은 45억여원, 1인당 평균모금액은 3천800여만원이 각각 늘었다.

이는 2016년에 비해 각각 20% 정도 늘어난 수치다.

자유한국당(118명)의 총모금액은 179억9천108만여원, 1인당 평균모금액은 1억5천246만여원이었다.

이는 전신인 새누리당(99명)의 2016년 국회의원 후원금과 비교할 때 총모금액은 2016년(178억여원)과 엇비슷했으나 1인당 평균모금액(1억8천20여만원)은 3천만원 가까이 줄었다.

바른미래당은 통합 이전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으로 후원금 집계가 이뤄졌다.

국민의당(40명)은 총모금액이 59억4천515만여원, 1인당 평균모금액은 1억4천862만여원을 각각 기록해 2016년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이밖에 바른정당은 총모금액은 14억1천264만여원, 1인당 평균모금액은 1억5천696만여원으로 집계됐다.

또 정의당의 총모금액과 1인당 평균모금액은 각각 12억2천645만여원, 2억440만여원이었다.

정당 가운데 1인당 평균모금액으로는 정의당이 민주당과 대한애국당(1명·2억441만여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국회의원별로는 민주당 박주민 의원의 모금액이 3억4천858만여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적으로는 모두 42명이 연간 모금한도액(3억원)을 초과했는데 이는 2016년(68개)에 비해 줄어든 규모다.

초과된 후원금은 반환되거나 국고에 귀속된다고 중앙선관위는 설명했다.

여야를 통틀어 엘시티(LCT) 금품비리 등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돼 의원직을 사퇴한 자유한국당 배덕광 전 의원의 후원금이 1천44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지난해 6월 30일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부활한 중앙당 후원회 모금액도 이번에 같이 공개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앙당 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의 평균모금액은 2억2천5백여만원이었다.

정당별로는 정의당이 6억5천4백여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대한애국당(5억4천6백여만원), 민주당(5억1천여만원), 민중당(3억4천9백여만원), 노동당(7천1백여만원), 바른정당(4천4백여만원) 등의 순이었다.

국민의당은 5백여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모금한도액(50억원)에는 크게 못 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