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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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호황과 함께 국내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증권사 55곳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9.6% 급증한 3조83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4조4299억원) 이후 10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가 줄줄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업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7%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개선됐다.

사업부문별로 지난해 수수료 수익이 12.4% 증가해 8조4176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늘었고, 투자은행(IB) 수수료수익도 성장한 결과다.

같은 기간 자기매매이익은 84.6% 급증한 4조5281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관련 이익이 98.6% 뛴 627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채권 관련 이익은 금리 상승 여파로 24.3% 감소한 3조147억원을 기록했다. 파생 관련 이익은 흑자 전환해 8859억원을 거뒀다.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증가와 파생상품 관련 이익 증가로 지난해보다 파생 관련 이익이 2조7298억원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판매관리비는 7.6% 늘어난 7조872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390조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337조7000억원으로 9.6% 확대됐다.

자기자본은 52조3000억원으로 9.5% 늘었다.

금감원 측은 "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지속적인 증시 호황에 따른 수탁수수료 및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증가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도 "올해 금리 추가 인상 시 수익성 및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증권사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락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