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5G 시대도 우리가 주도"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까지 남은 1년여 동안 퀄컴은 정말 정신없이 바쁠 겁니다. 모바일부터 사물인터넷(IoT), 보안, 자동차까지 5G로 구현되는 모든 서비스에 우리 기술이 심어지니까요.”

세계 최대 통신반도체 기업인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사진)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앞선 기술력을 토대로 5G 전환을 앞당기는 역할을 퀄컴이 하겠다”고 말했다.

퀄컴은 이날 1000종이 넘는 5G의 기본 구성요소를 모듈 형태로 간소화한 ‘스냅드래곤 5G 모듈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제조사들은 모바일 기기를 설계하는 작업이 한결 단순해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5G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 아몬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에서 보다 간편하게 5G 기술 상용화를 이룰 수 있다”며 “모바일 생태계에서 더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퀄컴 "5G 시대도 우리가 주도"
회견장에는 ‘4G를 이끈 퀄컴이 이제는 5G를 주도한다’는 큼지막한 문구가 내걸려 있었다. 퀄컴은 이른바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스냅드래곤’ 시리즈로 탄탄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아몬 사장은 “퀄컴이 개발한 5G 모뎀 ‘스냅드래곤 X50’은 이미 글로벌 통신기업 18곳에 공급이 확정됐다”고 소개했다.

퀄컴은 이날 준(準)프리미엄폰을 겨냥한 새 칩셋 ‘스냅드래곤 700’ 시리즈도 함께 선보였다. 지금까지는 고급 스마트폰에는 800, 중저가 폰에는 600 시리즈를 공급했는데 중간 단계를 신설해 수요를 세분화한 것이다. 아몬 사장은 “기존 600 시리즈 제품에 비해 인공지능(AI) 성능이 두 배 뛰어나고 전력효율은 30% 높다”며 “고급 스마트폰이 지원하던 모바일 경험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