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일방적 공장폐쇄 GM 규탄 및 30만 노동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일방적 공장폐쇄 GM 규탄 및 30만 노동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한국GM이 전무 이상 임원을 35%, 상무급 임원 및 팀장급 간부직원의 20%를 줄인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 및 해외지사에서 파견한 임직원도 절반으로 감축한다. 간부 직원과 임원의 임금 반납 등 추가 조치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GM은 28일 카허 카젬 사장 명의로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런 내용을 통보했다. 카젬 사장은 “회사를 생존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여러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회사의 구조적 비용을 더욱 줄이고 성과 중심의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GM 내 전무 이상 임원 수는 약 40명, 상무급 임원 및 팀장 수는 약 500명이다. 간부직원 및 임원 100명 이상을 퇴사시키겠다는 의미다. 본사 및 해외지사에서 파견한 인력 36명 가운데 18명을 줄인다. 회사 관계자는 “임원과 팀장급 이상 간부 직원은 노조원이 아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관련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지난 1월부터 팀장급 이상 임직원 임금을 동결했다. 승진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도 최근 발표했다. 법인카드는 사전 승인을 받아야만 쓸 수 있도록 했다. 카젬 사장은 또 “이번 희망퇴직이 이런 지급조건(기존 단체협약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보장하는 조건)이 적용되는 마지막이 될 수 있다”며 희망퇴직 조건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GM은 3월2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회사는 이날 열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노사는 지난 8일 이후 20일 만에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임한택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안에 대해 “노동자에게만 경영실패 책임을 전가해선 안 된다”며 반발했다. 회사 측은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인력 감축에 따라 연 3000억원을, 성과급 폐지로 연 1500억원을, 복리후생 축소로 연 1500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조는 복리후생제도를 최대한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성과급은 추후 실적이 개선되면 다시 받을 수 있지만 한번 줄어든 복지제도를 되살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한국GM은 최근 군산공장 사내파견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했고, 해당 회사들은 200여 명의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