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에는 뒤에서 소리 없이 올림픽을 후원한 업체들의 몫이 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안전한 올림픽 개최를 위해 평창 일대에 ‘태양광 안심가로등’을 설치했다. 올림픽선수촌과 횡계리 약 3㎞ 구간에 90개의 가로등을 설치하고 작년 10월 평창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점등식을 했다.

태양광 안심가로등은 낮에 충전한 태양광으로 밤에 불을 밝힌다. 한 번 충전으로 7일 정도 이용이 가능해 장마철이나 흐린 날씨에도 켤 수 있다. 가로등 한 개에 연간 57.6㎿의 전기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점등식에 참가한 한 평창 주민은 “거리가 어두워 불안했는데 안심가로등 덕분에 밤길도 마음 놓고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안전한 올림픽 개최를 위해 평창 일대에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했다. 지난해 10월 심재국 평창군수(왼쪽)와 전영택 한수원 기획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점등식이 열렸다.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은 안전한 올림픽 개최를 위해 평창 일대에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했다. 지난해 10월 심재국 평창군수(왼쪽)와 전영택 한수원 기획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점등식이 열렸다. 한수원 제공
한수원은 2014년부터 ‘안심가로등 사업’을 하고 있다. 전국에 1000개 이상의 안심가로등을 설치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안심가로등 사업을 통해 국민 안전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올 연말까지 문경과 김해, 진천, 해남, 영광 등 5개 지역에 250개의 태양광 안심가로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한수원 안심가로등을 설치한 지역의 지자체가 선정한 위기가정에 의료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는 반딧불 희망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전영택 한수원 기획부사장(사장직무대행)은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120억원을 후원했다. 지난달에는 대한체육회를 방문해 한국 선수단에 격려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격려금 전달식에는 전 부사장,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수원은 한국전력 등 다른 에너지 공기업과 평창 올림픽플라자에 홍보관도 운영했다. 1000㎡ 규모의 홍보관에서 한수원 홍보영상과 올림픽 응원메시지를 상영한 것은 물론 관람객을 위해 에너지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장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한수원은 국토 균형발전과 중소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이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지역민과 중소기업 지원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협력 중소기업과 경주지역 중소기업 직원의 대학생 자녀 36명에게 장학금을 100만원씩 지급했다.

경주=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