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해외 시장에서 고성능차 사업을 본격화한다.

현대차 고성능사업 본격화…BMW 전문가 또 영입
현대차는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을 전담하는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했다고 1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흩어져 있던 고성능차 사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의 국내외 상품기획 및 영업·마케팅을 한 곳으로 모아 사업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고성능사업부 담당 총괄에는 BMW 출신의 토마스 쉬미에라 씨(사진)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BMW 고성능 'M' 부문에서 30년간 풍부한 경력을 쌓으면서 현대차 합류 이전엔 북남미 사업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BMW 고성능차를 다루던 전문가가 현대차에 합류한 것은 올초 사장으로 승진한 알버트 비어만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차 관계자는 "쉬미에라 부사장은 세계 주요 시장을 모두 경험한 고성능차 상품·영업·마케팅 분야 베테랑급 전문가"라며 "그가 보유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고성능차 사업이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국적의 쉬미에라 부사장은 1987년 BMW 차체설계(CAD) 엔지니어로 입사한 이후 구매, 품질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1999년부터 BMW M 브랜드의 독일시장 딜러십 및 영업·마케팅 담당 임원을 지냈다. 2005년부터는 BMW의 중국본토를 포함한 중화권 영업을 담당해 4년간 BMW(M 포함)의 중국시장 판매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에는 BMW 본사 영업.마케팅 총괄임원으로 이동해 6년간 매출과 수익 증가뿐만 아니라 1시리즈 M쿠페의 상품기획까지 주도했다. 2015년에는 미국으로 넘어와 BMW M 북남미사업을 총괄하며 북남미 사업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차는 해외 고성능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N' 브랜드를 출범시켜 주요 라인업을 짜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첫 번째 N모델 'i30 N'과 올해 출시 예정인 '벨로스터 N'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어 'N' 전용 모델을 포함해 모델 수를 늘리는 등 영업.마케팅 부문을 강화해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모터스포츠 사업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출전 등과 같은 브랜드 마케팅 차원을 넘어 프로 및 아마추어 레이싱팀을 대상으로 경주차 판매를 강화한다.

현대차는 이미 랠리 경주용차 'i20 R5'를 2016년 9월부터 해외 레이싱팀을 대상으로 판매 중이다. 작년 11월에는 'i30 N'을 기반으로 제작된 서킷 경주용차 'i30 N TCR'을 출시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