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선박이라 VTS 관제대상 아냐"…풍랑에서 마지막 위치 신호 보내고 3시간 만에 발견

전남 완도 해상에서 전복된 연안통발어선 근룡호는 선박위치식별장비(AIS) 신호를 마지막으로 보내고 뒤집힌 채 발견되기까지 3시간가량 관제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자 수색과 사고 수습을 맡은 완도해양경찰서는 1일 브리핑을 열어 "근룡호는 VTS(해상교통관제센터) 실시간 관제대상 선박이 아니었다"라며 "오후 1시 16분 AIS 신호가 최종적으로 소실돼 오후 4시 28분께 주변을 지나던 유조선에 의해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해경은 7t급 근룡호가 VTS 관제대상에 속하지 않은 이유로 "어선의 경우 길이가 40m를 넘어야 VTS가 관제하도록 규정돼 있다"라며 "근룡호 길이는 14.5m다.

배가 수없이 많아서 작은 배까지 모두 살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VTS가 관제하는 대형 선박은 AIS 신호가 끊겼을 때 해경이 지침에 따라 무선통신 등으로 해당 선박의 조난 여부를 확인한다.

해경은 비록 VTS 관제대상이 아니었지만,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해상에서 AIS 신호가 끊긴 근룡호 소재를 따로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이상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AIS는 지속하는 신호가 아니고 중간에 끊기기도 한다"라며 "근룡호로부터 들어온 조난신호 역시 없었다"라고 부연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지기 전 연안 선박을 대상으로 시행한 안전조치에 대해서는 "경비함정과 VTS에서 오전 9시 26분부터 지속해서 계도방송을 했다"라고 해경은 덧붙였다.

완도선적 7.93t 연안통발어선 근룡호는 지난달 26일 출항신고를 마치고 하루 뒤인 27일 오전 9시 5분 선장과 선원 등 모두 7명을 태우고 완도항을 나섰다.

출항 하루 만인 28일 오후 4시 28분께 청산도 남쪽 약 6㎞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해경은 1일 오전 선체 내부에서 숨져 있던 2명을 잇달아 발견해 시신을 수습했고, 나머지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