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과 "유레카!"… 삼성전자, 아이디어 수혈
삼성전자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서울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혈한다.

삼성전자와 서울대는 다음달 7일 삼성전자 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해커톤 행사를 연다. 이에 앞서 오는 7일에는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에서 행사에 지원한 서울대 학생과 삼성전자 직원들이 팀을 구성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서 서울대 학생과 삼성전자 직원들은 디자이너와 개발자, 기획자 등으로 역할을 나눠 해커톤 참가를 위한 준비를 한다. 서울대 참가자는 지난달 21일부터 8일간 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뽑았다.

해커톤은 각 팀이 1~3일 짧은 기간 동안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구체화한 시제품 단계의 결과물을 서로 평가하고 시상하는 대회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이 직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기 위해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서울대의 이번 해커톤 주제는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이다.

서울대생들과 "유레카!"… 삼성전자, 아이디어 수혈
대기업이 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하는 산학협력은 흔하지만 직원과 대학 학부생이 팀을 이뤄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3년부터 삼성전자 직원만을 대상으로 해커톤을 하다가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참가 대상을 서울대 학부생으로 확대했다”며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내부 임직원만으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데 한계를 느낀 삼성전자 측이 먼저 제안했다”며 “기업은 아이디어와 함께 영입할 만한 우수한 인재를 탐색할 수 있고, 학생들은 대기업 직원들과 협업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커톤 행사가 열리는 삼성전자 서울대 공동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사내벤처를 육성하는 C랩도 이곳에 입주했다.

노경목/황정환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