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일 영원무역에 대해 업황 회복 속도가 더디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다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황의 높은 변동성에도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봐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영원무역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8.3% 늘었다. 영업이익 기준 실적은 소폭 증가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0.3% 밑돌았다.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OEM 업황 회복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익성을 보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자회사인 스위스 브랜드 스캇의 실적 부진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회복세가 주춤하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스캇은 80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다만 올 1분기부터 스캇이 점차적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은 기대감을 준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성수기에 해당하는 1분기(10~12월)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며 "지난해 실적 저점을 기록한 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