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빛의 월간전망]"3월 코스피 전약후강… 금리 상승, 대형주에 불리"
3월 코스피지수는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회복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반도체, 시클리컬(경기민감주) 위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01포인트(1.44%) 하락한 2392.3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0.83% 하락한 849.93을 나타내고 있다.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여파다.

이달 코스피지수는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2500선 탈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코스피지수는 전약후강 패턴을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신증권은 이번달 코스피 밴드를 2360~2500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2400~2550으로 내놨다.

미 금리 급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은 Fed가 금리인상을 3차례 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고, 물가 상승 시그널이 미 통화정책 정상화를 가속화할 만큼 강하지 않다"며 "주식시장은 경기 및 기업이익 개선이라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동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1월 수출 증가율 22.3%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4%를 기록했다.

그는 "반도체와 더불어 시클리컬 업종의 수출 증가도 견고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중국 정부차원에서 관계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실적 턴어라운드가 부각될 수 있는 중국 소비주도 유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OMC에서 점도표 변화여부 등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만큼 금리민감주 선호가 불가피하다"며 "완만한 인플레이션 기대 강화는 경기방어주 또는 초기 경기민감주(Early cyclical)에서 절대 순환 사이클(Deep cyclical)의 선호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외변수엔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시중 금리상승은 대형주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대외 변수"라며 "2010년 이후 대외변수에 따른 조정 시 코스닥의 상대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상승했다는 점에서 중소형주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