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이 큰 대형 아파트가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를 앞지르고 있다.

대형 아파트 상승 폭, 소형보다 컸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1월15일 대비 2월12일 기준) 전국·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는 규모(이하 전용면적)가 클수록 오름폭이 높았다. 135㎡를 초과하는 전국의 대형 아파트는 0.78%, 102~135㎡(중대형) 아파트는 0.54% 상승했다. 이어 85~102㎡(중형) 0.52%, 60~85㎡(중소형) 0.24%, 40~60㎡(소형) 0.01% 등으로 면적이 클수록 상승폭이 컸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로 대형(1.04%), 중대형(0.89%), 중형(0.7%), 중소형(0.63%), 소형(0.41%) 순으로 올랐다. 지방 아파트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가격이 떨어진 반면 85㎡ 이상 아파트는 상승했다. 이 중 135㎡ 초과인 아파트가 0.31%로 상승폭이 제일 컸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에도 수도권 대형 아파트가 0.92% 올라 중대형(0.64%), 중형(0.66%)보다 상승세가 높았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중형, 중소형 아파트가 모두 0.29%(수도권 기준)로 오름폭이 가장 컸다.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0.23% 상승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중형, 중대형 가격에서 1억~2억원만 투자금을 보태도 대형 아파트를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갭(gap) 투자 방식의 매수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그동안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대형 아파트와의 가격 차가 좁혀진 까닭이다.

지난달 서울 주택가격은 0.94% 올랐다. 월별 주택 매매가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후 2월 수치로는 가장 높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