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원유수출 전면 금지를 포함한 다양한 제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정국 혼란 속에서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견제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카밈페그에 대한 금융제재, 원유수출 유조선과 화물에 대한 보험 보장범위 제한, 대미(對美) 원유수출 금지 조치 등 제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베네수엘라 여당과 일부 야당 세력은 오는 4월22일 치러질 예정이던 대선을 5월20일로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20여 개 정당으로 구성된 우파 야권연합 국민연합회의(MUD)는 지난달 21일 “불공정하고 자유롭지 않은 ‘사기’ 선거”라며 대선 불참을 선언했다.

소식통은 “마두로 대통령이 또 출마하자 미국은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을 겨냥해 전보다 더 강도 높은 제재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제재 조치가 시행되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8월 제재 대상이 된 국영석유회사 PDVSA에 이어 카밈페그까지 채권거래 등에서 제재를 받으면 베네수엘라 정부의 재정난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