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가격 오른 외식·편의점 품목 80%가
10~20대 주로 이용하는 1만원 이하 먹거리
먹거리 도미노 인상… 최대 피해자는 10~20대
롯데리아·KFC 등 햄버거 가격 4~10% 인상
김밥·떡볶이·짬뽕·순대국 최대 1000원 올라
편의점 도시락·삼각김밥 100~200원가량↑
식품업계도 줄줄이'얌체 인상'…"혼밥도 무섭다"
물가 통제로 가격 억눌러온 햇반·스팸 등 고고(高高)
"시급보다 더 오른 물가… 삶이 더 팍팍해졌어요"
작년 말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가격 인상 소식이 들린다. 햄버거를 시작으로 커피, 샌드위치, 치킨, 떡볶이 등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이들 품목의 특징은 주머니 얇은 10대 후반~20대가 즐겨 찾는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6개월간 가격이 오른 외식 브랜드와 편의점 주요 품목을 분석한 결과 80% 이상이 1만원 이하의 먹거리였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경제적으로 가장 힘든 세대인 20대가 가격 인상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이 1%대로 안정적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인 ‘청년물가’는 사상 최고인 청년경제고통지수(경제적 고통을 수치화·24.9%)를 더 높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 실질소득 증가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햄버거에서 시작한 ‘청년물가’ 상승
외식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청년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인건비 영향을 다른 업종보다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주요 패스트푸드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예고된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 인상을 시작했다. 롯데리아, KFC,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모스버거 등 주요 햄버거업체들은 4%에서 10%까지 가격을 올렸다. 서브웨이, 이삭토스트, 김밥천국, 신전떡볶이, 놀부부대찌개, 큰맘할매순대국, 홍콩반점, 짬뽕지존 등도 같은 이유로 메뉴별 가격을 최대 1000원까지 올렸다.
편의점도 가세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일부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GS25도 일부 도시락과 주먹밥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GS25는 이달부터 나무젓가락, 종이컵, 머리끈과 같은 자체상표(PB) 상품 60여 개를 포함해 70여 개 상품 가격을 100~200원가량 인상했다.
릴레이 물가 인상의 최대 피해자는 10~20대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10대와 20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토스트, 삼각김밥, 떡볶이, 햄버거, 짜장면 등은 젊은이들이 즐기는 단골 메뉴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대학생 이모씨는 “햄버거 세트메뉴가 8000원 정도로 올라 친구들에게 밥을 사거나 간식을 먹자고 먼저 말하기가 부담스럽다”며 “시급 인상으로 월급이 30만원 정도 늘었지만 물가도 올라 저축할 여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줄줄이 ‘얌체 인상’
외식업계에서 시작된 가격 인상이 식품업계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얌체 인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제조업체들도 분위기에 편승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부터 햇반 스팸 만두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는 선두 업체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만큼 오뚜기 등 다른 업체들도 곧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인 가구의 ‘혼밥 단골 메뉴’와 가정간편식(HMR)마저 가격이 올랐거나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소비층인 20~30대는 혼란스럽다. 2년차 직장인 송모씨는 “외식 물가가 많이 올라 주말이면 집에서 ‘혼밥’을 주로 해왔는데, 이마저도 오른다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청년물가 상승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이 처한 처지 때문이다. 20대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경제적으로 가장 힘든 세대다. 지난해 실업자 수 100만 명 중 40만 명이 20대였다. 실업률이 9.9%로 사상 최대다. 청년층 부채는 압도적으로 늘고 있다. 30세 미만 가구주의 부채는 지난해 평균 2385만원으로 전년 대비 41.5% 늘었다.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일각에서는 취약계층 삶의 질을 올리겠다는 취지로 시행된 제도가 오히려 젊은이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인 ‘청년물가’를 끌어올리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 수준을 감안한 실질 가구 소득은 떨어지는데 물가만 오르면 서민 지출 부담이 커져 소비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임금 인상의 가격 전가를 완화하기 위한 물가안정 방안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 은행들이 미국 주식에 대해서는 투자 의견을 낮추는 반면 유럽 주식에 대한 전망을 상향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BC 등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에 이어 JP모건과 HSBC은행,BCA리서치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미국 증시에 대한 의견을 하향했다. 반면 유로존의 경제 성장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HSBC는 이 날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이유로 미국 주식의 등급을 ‘중립’으로 낮췄다. 영국 주식을 제외한 유럽 주식에 대한 평가를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두 단계 높였다. HSBC의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알리스테어 핀더는 “미국 주식에 부정적이기 보다는 현재 다른 곳에 더 나은 기회가 보인다”고 말했다. BCA 리서치도 “관세와 정부효율부(DOGE)가 미국 경제를 경기 침체로 이끌 수 있다”며 미국의 주식 등급을 ‘비중축소’로 채권과 현금은 ‘비중확대’로 투자 전략을 변경했다. BCA 리서치의 최고미국투자 전략가인 더그 페타 팀은 이 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관세와 정부효율부가 주도하는 연방지출 감축은 미국 경제를 경기침체로 이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무역 및 기타 정책에 대한 오락가락은 미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반면 유럽은 미국 의존을 벗어나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유럽 재무장에 나서고 중국은 AI 기술 경쟁에서 치고 나오면서 글로벌 투자 자본이 미국을 벗어나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의 S&P 500은 관세로 기업 이익이 타격을 받고 미국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2월 19일 기록한 최고치에서
트럼프의 관세정책에서 시작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10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경 S&P500은 1.7%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6% 내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8%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24%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가 달러당 0.8% 상승해 146.88에 도달했다. 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는 전 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시장에서 0.6% 하락한 82,609.3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3.2% 오른 2,112.16달러에 도달했다. 엔비디아는 2.2% 하락한 110달러에 거래중이다. 테슬라는 7.5% 급락한 2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요일에 방영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폭스 뉴스의 질문에 경제가 “전환기를 겪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미국에 부를 돌려오기 위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BC캐피털마켓의 미국주식 전략 책임자 로리 칼바시나는 이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약세장 시나리오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에 6,600포인트에서 마감하고 연중 5~10%하락을 생각했지만 지금은 14%~20% 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 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지금은 관세가 모든 주제를 압도하고 있다”며 무역 정책이 더 명확해질때까지 트레이더와 투자자는 지속적인 변동성을 예상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월가 전략가들은 일제히 주식 변동성 증가에 대해 경고했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을 비롯, JP모건체이스와 RBC캐피털마켓 등 주요 은행의 전략가들도 트
월가의 가장 큰 강세론자중 하나인 야데니 리서치의 대표인 에드 야데니는 경기 침체를 동반하지 않고도 트럼프의 관세 혼란으로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가 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플래시 크래시’는 주식시장이 급격한 폭락후 급반등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증시에서는 대표적으로 1962년과 1987년이 플래시 크래시 사례로 꼽힌다.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에드 야데니는 올해 연말 S&P500이 7,000포인트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최근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그는 전 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S&P500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다음 날인 2월 20일부터 하락장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또 "트럼프 관세 혼란 2.0이 경기 침체를 동반하지 않고 플래시 크래시를 유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플래시 크래시'는 1962년과 1987년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급격한 하락이 발생하고 마찬가지로 빠르게 반전된다고 말했다. 야데니는 "그래서 매도가 나타나면 덜 과대평가된 주식에 매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야르데니는 트럼프의 혼란으로 시장과 경제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와 주식이 하락장으로 접어들 가능성에 대해 지난 3년간 20%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35%로 높였다고 말했다.그는 여전히 "미국 소비자와 미국 경제의 회복력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혼란 2.0은 이 두 가지 회복력을 상당히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예상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