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지난달 22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여행체험 공유 서비스인 ‘트립’을 올 연말까지 전 세계 1000여 개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트립은 에어비앤비가 2016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여행체험 공유 플랫폼으로 세계 60개 도시에서 현지 트립 호스트가 판매하는 클래스와 음식, 예술, 역사 등 12개 여행체험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트레킹, 시카고 유리공예, 일본 도쿄 기모노 제작, 프랑스 파리 역사 탐방과 빈티지 쇼핑 등 하루 1~2시간이면 충분한 2만~3만원짜리 프로그램부터 40만~50만원에 이르는 각양각색의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는 사진·영상, 음식, 태권도, 자전거여행 등 서울 지역 110여 종의 프로그램이 등록돼 있다. 에어비앤비는 트립의 프로그램을 5000여 개에서 최대 2만5000여 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어비앤비 트립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어드벤처 프로그램.  에어비앤비 제공
에어비앤비 트립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어드벤처 프로그램. 에어비앤비 제공
출시 1년을 갓 넘긴 트립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트립은 숙박 공유 서비스가 출시된 첫해 실적과 비교할 때 성장세가 25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된 프로그램 중 90% 이상이 최고 평가인 별 다섯 개의 리뷰를 받을 정도로 만족도 역시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어비앤비는 올 3월부터 트립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카테고리 재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60곳 수준인 서비스 지역은 올 연말까지 이스터섬, 아이슬란드, 아라비아반도 등이 추가되면서 최대 1000여 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선 이달 중으로 제주도가 새롭게 트립 서비스 지역에 추가된다.

현재 12개로 나뉜 트립 카테고리는 ‘콘서트’ ‘소셜 다이닝’ ‘어드벤처’ 등 3개가 추가돼 15개로 늘어난다. 비영리단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착한 트립’ 카테고리는 현지 호스트로부터 받는 20% 안팎의 수수료를 없애 프로그램 다양화에 나선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되는 콘서트는 여행자들이 쉽게 알지 못하는 특별한 장소에서 열리는 소규모 라이브 공연을 연결해주는 카테고리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음식은 전 세계 여행자들과 사귈 수 있는 특별한 식사 체험 프로그램인 소셜 다이닝으로 세분화된다. 특별한 체험을 원하는 여행자를 위한 어드벤처는 사하라 사막 캠핑 여행, 북극 여행 등 프로그램이 추가될 예정이다.

홍종희 에어비앤비코리아 홍보총괄은 “소셜 다이닝과 콘서트 등은 지난 1년간 트립 서비스를 이용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른 것으로, 시장 반응이 바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존 3개(침대·방·건물 전체) 숙소 카테고리를 휴양지 별장, B&B(침대와 아침식사), 부티크, 유니크 등 7개로 확대한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