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뉴타운 날개 달고 비상하는 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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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공업지대에서 신흥 주거타운으로 거듭
신길뉴타운·영등포뉴타운 아파트 시세 견인
신길뉴타운·영등포뉴타운 아파트 시세 견인
서울 영등포구 일대가 집창촌, 공업사 등의 노후된 이미지를 벗고 신흥 주거타운으로 거듭나고 있다. 뉴타운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노후 연립주택들은 브랜드 아파트로 변신하고 있어서다.
특히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는 뉴타운 개발을 등에 엎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집값이 뛰는 건 물론이다. 뉴타운 단지들이 시세를 리드하며 최근 1년 사이 집값은 최고 1억 이상 뛰었다. 작년 3월 5억7500만원에 거래됐던 ‘래미안에스티움’은 지난달 7억5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이 같은 흐름에 신규 분양 시장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대림동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를 시작으로 당산동, 신길동 일대 신규 분양이 예정됐다. ◆영등포역 개발로 분위기 반전
최근 개관한 ‘e편한세상 보라매 2차’ 모델하우스에는 수요자들의 청약 열기가 뜨겁다. 지난 5일 간 총 2만8000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는 신길뉴타운 바로 맞은 편에 들어서면서도 기존 뉴타운 단지들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된다.
분양대행을 맡은 나원균 본부장은 “신길동과 대림동 주변은 주택이 노후하고 중국인들 거주지가 몰려 있어 주거 선호도가 낮고 저평가 받았다”면서도 “최근들어 정비사업이 활발해지고 신길뉴타운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영등포 일대는 따로 개발된 여의도동을 제외하고는 서울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낮은 지역으로 꼽혔다. 경성방직, 방림방적 등 섬유공장과 대선제분, OB맥주, 크라운맥주 등 대형공장이 자리해 공장 밀집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영등포동, 문래동 일대를 중심으로 노후 주택, 쪽방촌과 집창촌, 공업사가 많았다.
영등포 일대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건 영등포역 민자사업이 시작되면서다. 정부가 민자역사 사업을 추진하면서 민자개발이 추진됐고 롯데건설이 1990년 영등포역을 준공했다.
1991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개점하면서 일대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2009년 경성방직 부지에 타임스퀘어가 지어진데 이어 2011년에는 인근 지역인 신도림동 연탄공장 부지에 디큐브시티가 들어서는 등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잇따라 조성되며 생활 인프라가 대폭 확충됐다.
◆ 뉴타운 단지 위주 시세 상승
1986년에는 문래동 일대 경인 위수사령부 자리에 2만3611㎡ 규모의 문래근린공원이 개발되면서 주거 쾌적성이 크게 개선됐다. 공장 부지에 아파트 공급도 이어졌다. 2001년에는 문래동 3가 일대 방림방적부지에 1300여 가구 규모의 ‘문래 자이’ 아파트가 들어섰다. 이 아파트는 지금까지도 문래동 일대 시세를 리드하는 아파트다. 2002년 하이트공장부지에 지어진 2400여 가구 규모의 ‘영등포 푸르지오’가 입주를 시작했다.
2003년과 2006년에는 각각 영등포뉴타운과 신길뉴타운이 뉴타운지구로 지정되면서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본격화됐다. 주상복합 시설 위주의 중심지형을 개발되는 영등포뉴타운은 영등포 2가, 5가, 7가 일대 14만4000㎡ 규모다. 지정 10여년 만에 ‘아크로타워스퀘어’가 공급된 후 지난해에는 ‘영등포 꿈에그린’이 분양해 조기 완판(완전판매)됐다.
신길동 236번지 일대 146만9000㎡을 개발하는 신길뉴타운은 주거지형으로 조성된다. 이미 ‘신길뉴타운 한화꿈에그린’, ‘래미안 프레비뉴’, ‘래미안에스티움’ 등이 입주했다. ‘신길뉴타운 아이파크’가 내년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최근 공급된 ‘신길센트럴자이’ ‘힐스테이트 클래시안’ 등은 지난해 서울 시장의 뜨거운 청약 열기에 편승하며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서 집값도 최근 몇년 새 수직상승했다. 영등포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2015년 12월 주택가격을 기준(100)으로 지난해 12월 109.5를 기록하며 강남(110.4) 다음으로 높았다.
뉴타운 일대 공급된 아파트들이 시세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신길뉴타운 ‘래미안에스티움’은 전용 59㎡ 지난해 3월 5억7500만원에서 지난달 7억500만원으로 1년 만에 20% 이상 상승했다. ‘아크로타워스퀘어’ 전용 84㎡는 입주 시점인 지난해 8월 8억3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9억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본래 영등포구는 여의도인 배후주거지인 당산동, 문래동, 양평동 외에 46번 국도 아래쪽 신길동, 대림동 일대는 주거시설이 노후하고 외국인노동자들이 몰리면서 선호도가 극히 낮았다”면서 “최근에는 신길뉴타운, 영등포뉴타운 개발로 주거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분양권 프리미엄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4개 단지 신규 분양
실제로 이번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는 신길뉴타운와 인접했음에도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다. 시세 차익을 고려하는 수요자들까지 몰리고 있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6억3500만~6억7990만원 선으로 같은 평형의 ‘래미안 에스티움’ 시세 대비 2억원 가량 낮다.
앞으로도 뉴타운 중심의 정비사업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영등포 주택 시장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작년 말 기준 영등포구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수는 69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다. 올 상반기에만 재건축 2곳, 재개발 2곳 등 총 4개 사업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e편한세상 보라매 2차’에 이어 현대산업개발이 당산동 상아현대를 재건축해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내달에는 양평동에선 중흥건설이 영등포 기계상가를 재개발해 신규 단지를 공급한다. 신길동에선 GS건설이 신길8구역을 재개발해 6월 중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래동 진주아파트, 영등포뉴타운의 영등포 1-13구역, 영등포 1-2구역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포스코건설이 791가구 규모로 개발하는 신길3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진행 중이다. 양평동에선 12구역과 13구역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여의도에서도 세 곳이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
특히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는 뉴타운 개발을 등에 엎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집값이 뛰는 건 물론이다. 뉴타운 단지들이 시세를 리드하며 최근 1년 사이 집값은 최고 1억 이상 뛰었다. 작년 3월 5억7500만원에 거래됐던 ‘래미안에스티움’은 지난달 7억5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이 같은 흐름에 신규 분양 시장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대림동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를 시작으로 당산동, 신길동 일대 신규 분양이 예정됐다. ◆영등포역 개발로 분위기 반전
최근 개관한 ‘e편한세상 보라매 2차’ 모델하우스에는 수요자들의 청약 열기가 뜨겁다. 지난 5일 간 총 2만8000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는 신길뉴타운 바로 맞은 편에 들어서면서도 기존 뉴타운 단지들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된다.
분양대행을 맡은 나원균 본부장은 “신길동과 대림동 주변은 주택이 노후하고 중국인들 거주지가 몰려 있어 주거 선호도가 낮고 저평가 받았다”면서도 “최근들어 정비사업이 활발해지고 신길뉴타운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영등포 일대는 따로 개발된 여의도동을 제외하고는 서울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낮은 지역으로 꼽혔다. 경성방직, 방림방적 등 섬유공장과 대선제분, OB맥주, 크라운맥주 등 대형공장이 자리해 공장 밀집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영등포동, 문래동 일대를 중심으로 노후 주택, 쪽방촌과 집창촌, 공업사가 많았다.
영등포 일대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건 영등포역 민자사업이 시작되면서다. 정부가 민자역사 사업을 추진하면서 민자개발이 추진됐고 롯데건설이 1990년 영등포역을 준공했다.
1991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개점하면서 일대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2009년 경성방직 부지에 타임스퀘어가 지어진데 이어 2011년에는 인근 지역인 신도림동 연탄공장 부지에 디큐브시티가 들어서는 등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잇따라 조성되며 생활 인프라가 대폭 확충됐다.
◆ 뉴타운 단지 위주 시세 상승
1986년에는 문래동 일대 경인 위수사령부 자리에 2만3611㎡ 규모의 문래근린공원이 개발되면서 주거 쾌적성이 크게 개선됐다. 공장 부지에 아파트 공급도 이어졌다. 2001년에는 문래동 3가 일대 방림방적부지에 1300여 가구 규모의 ‘문래 자이’ 아파트가 들어섰다. 이 아파트는 지금까지도 문래동 일대 시세를 리드하는 아파트다. 2002년 하이트공장부지에 지어진 2400여 가구 규모의 ‘영등포 푸르지오’가 입주를 시작했다.
2003년과 2006년에는 각각 영등포뉴타운과 신길뉴타운이 뉴타운지구로 지정되면서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본격화됐다. 주상복합 시설 위주의 중심지형을 개발되는 영등포뉴타운은 영등포 2가, 5가, 7가 일대 14만4000㎡ 규모다. 지정 10여년 만에 ‘아크로타워스퀘어’가 공급된 후 지난해에는 ‘영등포 꿈에그린’이 분양해 조기 완판(완전판매)됐다.
신길동 236번지 일대 146만9000㎡을 개발하는 신길뉴타운은 주거지형으로 조성된다. 이미 ‘신길뉴타운 한화꿈에그린’, ‘래미안 프레비뉴’, ‘래미안에스티움’ 등이 입주했다. ‘신길뉴타운 아이파크’가 내년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최근 공급된 ‘신길센트럴자이’ ‘힐스테이트 클래시안’ 등은 지난해 서울 시장의 뜨거운 청약 열기에 편승하며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서 집값도 최근 몇년 새 수직상승했다. 영등포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2015년 12월 주택가격을 기준(100)으로 지난해 12월 109.5를 기록하며 강남(110.4) 다음으로 높았다.
뉴타운 일대 공급된 아파트들이 시세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신길뉴타운 ‘래미안에스티움’은 전용 59㎡ 지난해 3월 5억7500만원에서 지난달 7억500만원으로 1년 만에 20% 이상 상승했다. ‘아크로타워스퀘어’ 전용 84㎡는 입주 시점인 지난해 8월 8억3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9억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본래 영등포구는 여의도인 배후주거지인 당산동, 문래동, 양평동 외에 46번 국도 아래쪽 신길동, 대림동 일대는 주거시설이 노후하고 외국인노동자들이 몰리면서 선호도가 극히 낮았다”면서 “최근에는 신길뉴타운, 영등포뉴타운 개발로 주거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분양권 프리미엄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4개 단지 신규 분양
실제로 이번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는 신길뉴타운와 인접했음에도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다. 시세 차익을 고려하는 수요자들까지 몰리고 있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6억3500만~6억7990만원 선으로 같은 평형의 ‘래미안 에스티움’ 시세 대비 2억원 가량 낮다.
앞으로도 뉴타운 중심의 정비사업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영등포 주택 시장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작년 말 기준 영등포구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수는 69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다. 올 상반기에만 재건축 2곳, 재개발 2곳 등 총 4개 사업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e편한세상 보라매 2차’에 이어 현대산업개발이 당산동 상아현대를 재건축해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내달에는 양평동에선 중흥건설이 영등포 기계상가를 재개발해 신규 단지를 공급한다. 신길동에선 GS건설이 신길8구역을 재개발해 6월 중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래동 진주아파트, 영등포뉴타운의 영등포 1-13구역, 영등포 1-2구역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포스코건설이 791가구 규모로 개발하는 신길3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진행 중이다. 양평동에선 12구역과 13구역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여의도에서도 세 곳이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