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 1주새 8척 쾌거…삼성重 1척 추가

극심한 일감부족에 시달려온 조선업계가 연초 잇달아 수주 실적을 올리면서 긴 불황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유럽 선주사로부터 LNG(액화천연가스)선 2척을 수주했다.

선주사명과 수주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에서 파악하는 평균 LNG선 가격은 약 2억달러(약 2천150억원)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 건을 포함해 일주일새 총 8척, 약 8억달러 규모의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달 27일과 28일에는 LPG(액화석유가스)선 2척과 VLCC(초대형 유조선) 2척을 각각 수주했고 이달 1일에는 VLGC(초대형 가스운반선) 2척의 건조 일감을 따낸 바 있다.

특히 비수기로 분류되는 지난 1월에는 총 15척, 10억달러 규모를 수주해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올해 들어 확보한 일감은 모두 29척, 20억달러 규모이며 선종별로 구분하면 가스선 11척(LNG선 3척·LPG선 8척), 유조선 10척, 컨테이너선 6척, VLOC(초대형 광탄운반선) 2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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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도 최근 해외 LNG 선사로부터 18만㎥급 LNG선 1척(옵션 1척 포함)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에만 컨테이너선 8척, LNG선 1척, 유조선 2척 등 총 12척, 10억3천만달러 이상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도 지난주에만 모두 8억달러 상당의 선박 건조 일감을 따내며 '골든위크'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7, 28일 이틀에 걸쳐 LNG운반선 2척과 VLCC 3척을 수주한 데 이어 이달 2일 VLCC 2척 수주에도 성공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수주 실적도 LNG운반선 4척, VLCC 5척, 특수선 1척 등 모두 10척, 약 12억달러 상당이다.

2개월 만에 작년 전체 수주 실적(30억달러)의 40% 달성한 셈이다.

조선업계는 업황 회복에 발맞춰 부가가치가 높은 LNG선 등 가스선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가스선은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에 따른 LNG 및 LPG의 물동량 증가로 견조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오일메이저 셸(Shell)에 따르면 글로벌 LNG 생산능력은 2016년 2억6천400만t에서 2019년까지 3억7천800만t으로 1억1천400만t(43%↑) 증가할 전망이다.

셸은 2020년부터 LNG 공급이 부족해 LNG 생산설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카타르는 2천300만t의 LNG 설비 증설을 발표했으며 1천200만t 규모의 모잠비크 육상 LNG 프로젝트도 FID(투자결정)를 추진 중이다.

주요 시장조사기관은 현재 건조 중인 LNG선의 90% 이상에 대한 용선이 확정됐고, 2020년부터는 LNG선 용선이 부족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올해 모잠비크를 중심으로 예정된 신규 LNG 플랜트에서만 약 45척의 LNG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어 향후 LNG선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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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