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스타트업] "150개국 80만명이 쓴 '노래방앱'… 글로벌 빅5 음악 플랫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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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훈 미디어스코프 대표
고음질 반주앱 '딩가스타'
최대 4명이 동시 노래
열창 장면 공유도 가능
"일본·유럽·동남아 등 확장"
고음질 반주앱 '딩가스타'
최대 4명이 동시 노래
열창 장면 공유도 가능
"일본·유럽·동남아 등 확장"
금기훈 미디어스코프 대표(48·사진)는 20년 가까이 디지털 음악사업 한 우물만 파왔다. 음악을 돈 내고 듣는다는 개념이 생소하던 2000년 위즈맥스를 창업해 마이리슨닷컴이라는 유료 음악 서비스를 내놨고, KTF ‘도시락’과 삼성 ‘애니콜 뮤직’ 운영도 대행했다. 이후 SK와 CJ로 자리를 옮겨 멜론과 엠넷닷컴 사업을 이끌었다. 2013년 디지털 음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미디어스코프를 세우며 재창업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만난 금 대표는 “2000년대 MP3 다운로드 시장이 1세대, 2010년대 스마트폰 스트리밍 시장이 2세대였다면 다가오는 3세대 음악시장은 ‘초연결’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양한 기기로 많은 음악을 소비하는 만큼 큐레이션(콘텐츠 선별·추천) 역량이 중요해지고, 가수와 팬이 직접 소통하는 소셜 미디어로서의 기능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미디어스코프는 음악방송 앱(응용프로그램) 딩가라디오와 노래방 앱 딩가스타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가 내세우는 핵심 역량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악분석 기술이다.
“음악 추천을 ‘제대로’ 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같은 사랑 노래도 애틋한 느낌이 있고 야한 느낌이 있어요. 비슷한 가사도 아이유 목소리냐 케이윌 목소리냐에 따라 다르고요.”
딩가라디오는 AI 추천을 바탕으로 2만 개 채널의 음악방송을 들려준다. 금 대표는 “파형과 음압 등을 수학적 신호로 파악하는 어쿠스틱 애널라이징, 비트의 강도와 속도 등을 인식하는 감성 모델링에 가사 내용까지 분석해 곡당 100여 개 항목의 정보를 뽑아낸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업체는 10년 넘게 수작업으로 매달린 작업을 자동화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딩가스타는 웅장한 고음질 반주에 마이크 울림까지 구현해 진짜 노래방에서 부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최대 네 명과 동시에 노래하거나 열창하는 장면을 공유할 수도 있다. 키위미디어그룹이 이 앱으로 오디션을 하는 등 연예기획사와도 협력하고 있다. 금 대표는 “출시 1년도 안 돼 150개국에서 80만 명이 설치했고 40% 이상은 해외 사용자”라고 했다.
국내 음악시장은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그는 “음원 유통권을 쥐고 있는 선발주자들의 견제가 심하다”고 했다. 한때 700만 명 가까운 회원을 끌어모은 무료 음악 앱 비트는 수익원 발굴에 실패해 3년 만에 문을 닫았다. 딩가라디오 역시 대형 음원업체들이 제기한 저작권 소송 등에 얽혀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산업은행에서 30억원의 투자(시리즈A)를 유치한 미디어스코프는 올해 딩가스타의 가입자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 거점을 마련해 해외 마케팅에 나선다. 금 대표는 “기업가치 220억달러(약 24조원)의 스웨덴 스포티파이처럼 한국 최초로 ‘글로벌 톱5’에 드는 디지털 음악 플랫폼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만난 금 대표는 “2000년대 MP3 다운로드 시장이 1세대, 2010년대 스마트폰 스트리밍 시장이 2세대였다면 다가오는 3세대 음악시장은 ‘초연결’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양한 기기로 많은 음악을 소비하는 만큼 큐레이션(콘텐츠 선별·추천) 역량이 중요해지고, 가수와 팬이 직접 소통하는 소셜 미디어로서의 기능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미디어스코프는 음악방송 앱(응용프로그램) 딩가라디오와 노래방 앱 딩가스타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가 내세우는 핵심 역량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악분석 기술이다.
“음악 추천을 ‘제대로’ 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같은 사랑 노래도 애틋한 느낌이 있고 야한 느낌이 있어요. 비슷한 가사도 아이유 목소리냐 케이윌 목소리냐에 따라 다르고요.”
딩가라디오는 AI 추천을 바탕으로 2만 개 채널의 음악방송을 들려준다. 금 대표는 “파형과 음압 등을 수학적 신호로 파악하는 어쿠스틱 애널라이징, 비트의 강도와 속도 등을 인식하는 감성 모델링에 가사 내용까지 분석해 곡당 100여 개 항목의 정보를 뽑아낸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업체는 10년 넘게 수작업으로 매달린 작업을 자동화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딩가스타는 웅장한 고음질 반주에 마이크 울림까지 구현해 진짜 노래방에서 부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최대 네 명과 동시에 노래하거나 열창하는 장면을 공유할 수도 있다. 키위미디어그룹이 이 앱으로 오디션을 하는 등 연예기획사와도 협력하고 있다. 금 대표는 “출시 1년도 안 돼 150개국에서 80만 명이 설치했고 40% 이상은 해외 사용자”라고 했다.
국내 음악시장은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그는 “음원 유통권을 쥐고 있는 선발주자들의 견제가 심하다”고 했다. 한때 700만 명 가까운 회원을 끌어모은 무료 음악 앱 비트는 수익원 발굴에 실패해 3년 만에 문을 닫았다. 딩가라디오 역시 대형 음원업체들이 제기한 저작권 소송 등에 얽혀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산업은행에서 30억원의 투자(시리즈A)를 유치한 미디어스코프는 올해 딩가스타의 가입자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 거점을 마련해 해외 마케팅에 나선다. 금 대표는 “기업가치 220억달러(약 24조원)의 스웨덴 스포티파이처럼 한국 최초로 ‘글로벌 톱5’에 드는 디지털 음악 플랫폼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