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분 만찬 회동, 노동당사 공개… 특사단에 공 들인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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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특사단 파격 환대
김정은 위원장 부인 이설주 만찬 참석
정상국가 과시 의도인 듯
만찬 테이블엔 화려한 꽃장식
북한 전통주·서양식 요리 나와
김정은 위원장 부인 이설주 만찬 참석
정상국가 과시 의도인 듯
만찬 테이블엔 화려한 꽃장식
북한 전통주·서양식 요리 나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5일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을 파격적으로 환대했다. 방북 첫날 직접 만찬 자리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장소를 우리 측 인사에게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조선노동당 본관으로 택했다. 4시간이 넘는 접견과 만찬에는 부인 이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가족까지 자리했다. 만찬이 이어지는 동안 김정은과 이설주, 대북 사절단 모두 웃는 얼굴로 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 특사단 5명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이어 만찬까지 했다”고 밝혔다.
접견과 만찬은 오후 6시부터 10시12분까지 총 4시간12분간 이뤄졌다. 김여정이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을 때 문 대통령은 2시간50분 동안 오찬 회동을 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1시간20분가량 긴 시간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사단이 김정은과) 많은 얘기를 충분히 나눴다고 한다”고 전했다.
만찬 장소는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이었다. 노동당 본관은 북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장소로 통한다. 김정은이 매년 신년사를 발표해온 공간이다. 김정은의 집무실도 이곳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인사가 노동당 건물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접견에는 김정은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이 자리했다. 이어진 만찬에는 김정은과 함께 부인 이설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맹경일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참석했다.
이설주까지 만찬에 배석하면서 김정은이 대북 특사단을 상당히 환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설주는 김정은의 오른쪽에 앉아 미소를 짓고 있다. 은은하게 빛나는 연분홍색 정장 재킷을 입었고, 긴 생머리를 반만 묶어 올려 우아한 모습이었다. 이설주가 남측 인사를 만난 것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응원단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김정은이 ‘퍼스트레이디’를 공식석상에서 공개한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정상 국가로서 모습을 보이려는 의지로 해석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대북 특사단이 북한에 도착한 지 3시간 만인 오후 6시 이들을 만났다. 준비와 이동시간 등을 감안하면 특사단이 사실상 곧바로 김정은을 만난 것이다. 이는 아버지 김정일과는 다른 면모였다. 김정일은 남측 인사가 방북했을 때 예고 없이 깜짝 등장하거나 귀국 직전 만남을 갑자기 통보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태도를 보였다. 김정일의 성격이 변덕스럽다고 알려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정은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만찬 회동에서는 치아를 드러낼 정도로 밝게 웃었다. 정의용 수석특사의 손을 두손으로 잡으며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 수석특사와 악수할 때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 특사단 5명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이어 만찬까지 했다”고 밝혔다.
접견과 만찬은 오후 6시부터 10시12분까지 총 4시간12분간 이뤄졌다. 김여정이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을 때 문 대통령은 2시간50분 동안 오찬 회동을 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1시간20분가량 긴 시간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사단이 김정은과) 많은 얘기를 충분히 나눴다고 한다”고 전했다.
만찬 장소는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이었다. 노동당 본관은 북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장소로 통한다. 김정은이 매년 신년사를 발표해온 공간이다. 김정은의 집무실도 이곳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인사가 노동당 건물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접견에는 김정은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이 자리했다. 이어진 만찬에는 김정은과 함께 부인 이설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맹경일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참석했다.
이설주까지 만찬에 배석하면서 김정은이 대북 특사단을 상당히 환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설주는 김정은의 오른쪽에 앉아 미소를 짓고 있다. 은은하게 빛나는 연분홍색 정장 재킷을 입었고, 긴 생머리를 반만 묶어 올려 우아한 모습이었다. 이설주가 남측 인사를 만난 것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응원단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김정은이 ‘퍼스트레이디’를 공식석상에서 공개한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정상 국가로서 모습을 보이려는 의지로 해석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대북 특사단이 북한에 도착한 지 3시간 만인 오후 6시 이들을 만났다. 준비와 이동시간 등을 감안하면 특사단이 사실상 곧바로 김정은을 만난 것이다. 이는 아버지 김정일과는 다른 면모였다. 김정일은 남측 인사가 방북했을 때 예고 없이 깜짝 등장하거나 귀국 직전 만남을 갑자기 통보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태도를 보였다. 김정일의 성격이 변덕스럽다고 알려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정은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만찬 회동에서는 치아를 드러낼 정도로 밝게 웃었다. 정의용 수석특사의 손을 두손으로 잡으며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 수석특사와 악수할 때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