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찾은 SK동탄 드림주유소에는 셀프 주유기마다 검은 가죽가방이 전시돼 있었다. 차를 세워놓고 주유하던 손님들의 눈길이 자연스레 가방에 머무른다. 직접 매볼 수도 있다. 드림주유소 주유소 관계자는 “최근 한 달 동안 주유소에서 가방을 알게 돼 주문했다는 손님들이 1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 곳에 전시된 가방은 사회적 기업 모어댄이 만들었다. 사회적 기업이란 장애인이나 노인 등 취약계층을 우선 고용하고, 자원재생 등 사회적 목적을 우선으로 두고 영업하는 기업을 가리킨다. 모어댄이 만드는 가방은 자동차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가죽이나 폐차량에서 나오는 가죽시트를 재활용했다. 자원 재생이라는 취지를 살렸지만 영세한 사회적 기업의 특성상 비용이 많이 지출되는 매장을 가질 수 없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자리를 SK에너지와 지역 주유소가 결합해 제공하게 됐다. 소비자들도 잠깐 주유하는 동안 제품을 직접 볼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의 인식을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주유소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고 사회적 기업의 의미를 알리고 있다. SK 동탄 드림주유소를 운영하는 조영문 ㈜대양석유 회장은 “고객들의 반응을 평가해 사회적 기원 지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SK의 최대 경영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월8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 포럼(GEEF)’에 나와 “SK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높여 나가는 기업 경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의 사회적기업 지원 사례로 사회적기업 모어댄 가방을 가져와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화성=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