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호 전남 함평군수가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잇따른 '악재'에 직면했다.

아들이 군청 업무와 연관된 비리를 저질러 처벌을 받은 데 이어 안 군수 자신이 여성들을 성폭행·성추행했다는 의혹에 직면했다.

여성 3명은 지난 6일 방송 등 언론인터뷰를 통해 안 군수가 2014년 모텔에서 A씨를 성폭행하고, 자신의 집무실과 차고지에서 B씨와 C씨의 가슴을 만지거나 입맞춤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여성은 안 군수와 만난 시점과 안 군수의 행위를 구체적으로 진술하면서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 군수는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저에 대한 음해성 보도는 사실무근이고 허위사실을 조작해 저를 음해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며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해 형사 고소할 것"이라고 성폭행·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만큼,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진위가 가려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3선 도전을 앞둔 안 군수가 성폭력 의혹을 부인하는 가운데 의혹이 제기된 자체로 안 군수에게는 타격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중앙당이 성폭력 문제에 민감한 만큼 함평군수 사건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사실 여부 등에 따라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군수는 아들 문제가 악재로 떠올랐다.

안 군수 아들은 지난해 사기, 보조금관리에관한법, 건축법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 1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안 군수 아들은 축사시설현대화사업 보조금 지급 자격을 갖추지 않았는데도 안 군수 비서실장 동생인 김모씨 등과 짜고 함평군 공무원을 속여 보조금 1억6천585만원을 지원받은 혐의다.

안 군수 아들은 현재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평군 공무원은 "군수가 아들 문제에 이어 여성 문제까지 불거져 곤경에 처했다"며 "군수가 여성 문제에 대해서는 형사 고소 등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만큼 여론이 어떻게 형성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