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지난 6일 중국 광저우 하이신샤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갤럭시S9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지난 6일 중국 광저우 하이신샤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갤럭시S9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갤럭시S9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두드린다. 갤럭시S8 시리즈가 부진했지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6일 중국 광저우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S9+를 소개했다. 현지 출시일은 오는 16일이며 미드나잇 블랙, 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 등 세 가지 색상을 내놓는다.

이날 발표회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폐막식이 열린 하이신샤 공원에서 중국 파트너, 미디어 관계자 2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고 사장은 “삼성은 진정한 중국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와 지역 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술 혁신에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연구, 개발, 생산, 판매, 서비스 등 전 조직을 융합한 사업 시스템을 구축했고 바이두, 알리바바, 위챗, 모바이크, 징둥 등 현지 주요 업체와 협업 중이다. 지난해 11월엔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중국어판을 출시했다. 중국 소비자를 위해 스마트폰 구매 후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교체 시 할인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해주는 ‘버틀러 서비스’를 갤럭시S8부터 운영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9 출시를 계기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격 공세를 앞세운 현지 업체에 밀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선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전체 점유율의 66.3%(IDC 추산)를 차지하며 1~4위를 휩쓸었다. 애플은 10% 내외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7%를 기록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