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 현지 소비자금융회사 인수를 추진한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은 인도네시아 현지 소비자금융회사인 PT BFI 파이낸스 인도네시아(BFI파이낸스)의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트리누크라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42.8%다.

BFI파이낸스는 자동차 할부금융 중심으로 중장비, 공업용 기계 리스 금융과 가계 대출업을 하고 있다. 1982년 설립됐으며 현재 220여 개 지점에 90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인수가격은 BFI파이낸스의 시가총액(약 1조420억원)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5000억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달 인수한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 리미티드(PVFC)’처럼 신한카드가 단독으로 인수해 관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2015년 인도네시아 자동차판매 업체와 합작해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 영업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BFI파이낸스 인수에 성공하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검토해 온 다수의 인수후보 중 한 곳”이라며 “본입찰 일정 등을 고려해 이르면 7월께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금융은 2020년까지 그룹 해외 시장 이익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신흥국 금융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그룹 차원의 주요 거점 지역 중 하나다. 신한은행은 2015년 8월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를 인수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이듬해 센터라타마내셔널뱅크(CNB)를 추가 인수해 합병시켰다. 지난해엔 세계적 관광지인 발리에 지점을 열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