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미국으로 출발한다. 정 실장이 지난 6일 방북 결과 브리핑에서 공개하지 않은 김정은의 ‘대미(對美) 메시지’가 무엇일지 주목된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미국을 방문해 허버트 맥매스터 미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주요 인사를 만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직접 면담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줄곧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대화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런 이유로 김정은이 대북특사단을 통해 미국이 원하는 약속을 전달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에 따라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핵·미사일 동결을 약속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 나아가 북·미 수교를 조건으로 핵 폐기 방안까지 제시했을 수 있다.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하는 제안도 미국 측에 건넬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2박4일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정 실장은 미국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 서 원장은 일본을 각각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