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진=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진=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범행 장소로 지목된 오피스텔에서 증거 수집에 나섰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는 전날 안 전 지사의 전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성폭행 당한 장소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 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시점에 안 전 지사와 김 씨가 출입한 장면이 CCTV 영상에 잡혔는지 확인 중이다.

김 씨는 앞서 지난 5일 안 전 지사로부터 4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이튿날 오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 등 간음 혐의로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7일엔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또 나왔다. JTBC에 따르면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 A씨는 1년 넘게 안 전 지사로부터 수차례의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는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다. 안 전 지사가 2008~2010년 소장을 지냈다.

A씨는 "2015년 10월 연구소 인근 행사 뒤풀이 장소에서 안 전 지사가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처음 성추행을 했다"면서 "지난해 1월 서울의 한 호텔로 불러 성폭행하는 등 총 7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안 전 지사의 절대적 지위 때문에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다"면서 "안 전 지사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8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안 전 지사의 입장 발표 내용을 보고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지사는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폭행 폭로 이후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