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하원 의원 100여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계획에 반대하는 서한에 서명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인 케빈 브래디(공화·텍사스) 의원은 공화당 의원들이 "여러 의도치 않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폭넓은 관세 구상을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서한에 서명한 공화당 의원은 107명으로, 전체 공화당 하원 의석수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숫자다.
미 공화당 의원 107명, 트럼프에 '관세폭탄 반대' 서한
공화당 의원들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새 관세 계획이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부정적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들이 국내에서 조달할 수 없는 품목에 대해선 면세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나쁜 행위자"(the bad actors)를 타깃으로 삼을 것을 종용하면서 이처럼 보다 구체화된 대상이나 "중국의 불공정한 행위"에 대응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실천하는 일에는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화당 하원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우리는 무역전쟁의 결과를 극도로 걱정하고 있고, 백악관에 이 계획을 추진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공화 지도부 차원에서 반대 움직임을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후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새로운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