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 원칙 관철… 생존 가능성 없으면 지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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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법정관리·STX조선도 조건부 생존…신규자금 지원 안 해
정부가 회생 불가능한 기업에 추가 지원은 없다는 구조조정 원칙을 확립했다.
성동조선과 STX조선은 산업적 측면을 고려한 컨설팅 결과에서도 독자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성동조선은 바로 법정관리로 들어가기로 했다.
STX조선에는 자력 생존의 기회를 주되 자구 노력에 대한 노사 합의가 안 되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조선소 모두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은 없는 점은 명확히 했다.
◇ 성동조선, 생존 경쟁력 부족해 법정관리 불가피
8일 채권단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법정관리행이 결정된 것은 현재 상태로 수익을 낼 수 없는 내외부 여건 때문이다.
삼정회계법인이 실시한 산업컨설팅 결과 성동조선의 주력 선종인 중대형 탱커의 발주량이 2021년까지 최고점 대비로 30∼4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조선업 시황의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국내 조선업계가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고 중국이 중소형 부문 선박에서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어 수주·기술·원가 경쟁력이 취약한 성동조선이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으로 평가됐다.
블록공장, 수리조선소로의 전환, 추가 인건비 절감과 자산 매각을 통한 간접비 절감 등 다양한 대안도 검토됐으나 역시 실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권단이 지난해 실시한 재무 실사 결과와 궤를 같이한다.
한영회계법인이 수행한 실사에서도 인력을 40% 줄이고, 신규자금을 5천억원 투입하더라도 독자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특히 성동조선은 올 2분기 중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가 날 것으로 우려됐다.
채권단은 부족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회수 가능성이 없어 부실 규모만 확대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에는 법정관리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2010년 4월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로 들어간 지 8년 만의 일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성동조선이 회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현재로써는 회생이냐 파산이냐 답할 수 없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신규자금 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관리하에서 채무 재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자산 매각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 회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STX조선이 그 사례다.
2016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7월 살아 돌아왔다.
채권단은 법원이 회생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법원 주도로 강력하고 근본적인 다운사이징과 재무구조 개선 등이 차질없이 이행되면 사업전환이나 인수·합병(M&A) 등의 회생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STX조선, 고강도 자구노력 없으면 법정관리 갈 수도
STX조선도 이번 컨설팅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다.
주력 선종인 중형 탱커선 시장이 국내외 업체와의 경쟁 심화, 기술 격차 축소, 원가 경쟁력 상실 등으로 우호적인 대외 여건 개선을 가정하더라도 정상화가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성동조선과 다른 결론이 나온 것은 자력 생존 기반이 일정 정도 마련됐다는 평가 덕분이다.
STX조선은 한 차례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부채비율 76.0%로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다.
올 2월 말 기준으로 가용자금 1천475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 없이 일정 기간 독자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또 STX조선이 건조한 경험이 있는 소형 액화천연가스(LNG)의 시황 전망이 상대적으로 좋아 앞으로 물량 확보 가능성도 성동조선에 비해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게다가 성동조선과 STX조선을 일시에 정리하면 협력업체의 경영 위기가 가중되고 중형 탱커선을 수주할 조선소가 없게 되는 등 조선 산업 전반의 생태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STX조선이 신규자금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살아갈 기회를 얻었지만 이는 조건부다.
채권단은 고강도 자구계획과 사업 재편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다음 달 9일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자구계획에 대한 노사 합의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컨설팅 수준 이상의 자구계획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컨설팅에서는 인력의 40% 감축을 제안한 바 있다.
현재 직영 인력 기준 1천400명에서 40%가량을 줄이면 인원이 1천명 미만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STX조선은 연간 20척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처럼 감축된 인력으로는 건조 능력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노사확약서 제출하지 않을 경우 저희가 이 회사를 중장기적으로 끌고 갈 능력이 안 된다"며 "고강도 구조조정이 돼야 경쟁력 있는 중소 조선사로 자리매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성동조선과 STX조선은 산업적 측면을 고려한 컨설팅 결과에서도 독자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성동조선은 바로 법정관리로 들어가기로 했다.
STX조선에는 자력 생존의 기회를 주되 자구 노력에 대한 노사 합의가 안 되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조선소 모두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은 없는 점은 명확히 했다.
◇ 성동조선, 생존 경쟁력 부족해 법정관리 불가피
8일 채권단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법정관리행이 결정된 것은 현재 상태로 수익을 낼 수 없는 내외부 여건 때문이다.
삼정회계법인이 실시한 산업컨설팅 결과 성동조선의 주력 선종인 중대형 탱커의 발주량이 2021년까지 최고점 대비로 30∼4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조선업 시황의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국내 조선업계가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고 중국이 중소형 부문 선박에서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어 수주·기술·원가 경쟁력이 취약한 성동조선이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으로 평가됐다.
블록공장, 수리조선소로의 전환, 추가 인건비 절감과 자산 매각을 통한 간접비 절감 등 다양한 대안도 검토됐으나 역시 실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권단이 지난해 실시한 재무 실사 결과와 궤를 같이한다.
한영회계법인이 수행한 실사에서도 인력을 40% 줄이고, 신규자금을 5천억원 투입하더라도 독자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특히 성동조선은 올 2분기 중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가 날 것으로 우려됐다.
채권단은 부족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회수 가능성이 없어 부실 규모만 확대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에는 법정관리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2010년 4월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로 들어간 지 8년 만의 일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성동조선이 회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현재로써는 회생이냐 파산이냐 답할 수 없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신규자금 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관리하에서 채무 재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자산 매각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 회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STX조선이 그 사례다.
2016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7월 살아 돌아왔다.
채권단은 법원이 회생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법원 주도로 강력하고 근본적인 다운사이징과 재무구조 개선 등이 차질없이 이행되면 사업전환이나 인수·합병(M&A) 등의 회생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STX조선, 고강도 자구노력 없으면 법정관리 갈 수도
STX조선도 이번 컨설팅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다.
주력 선종인 중형 탱커선 시장이 국내외 업체와의 경쟁 심화, 기술 격차 축소, 원가 경쟁력 상실 등으로 우호적인 대외 여건 개선을 가정하더라도 정상화가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성동조선과 다른 결론이 나온 것은 자력 생존 기반이 일정 정도 마련됐다는 평가 덕분이다.
STX조선은 한 차례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부채비율 76.0%로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다.
올 2월 말 기준으로 가용자금 1천475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 없이 일정 기간 독자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또 STX조선이 건조한 경험이 있는 소형 액화천연가스(LNG)의 시황 전망이 상대적으로 좋아 앞으로 물량 확보 가능성도 성동조선에 비해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게다가 성동조선과 STX조선을 일시에 정리하면 협력업체의 경영 위기가 가중되고 중형 탱커선을 수주할 조선소가 없게 되는 등 조선 산업 전반의 생태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STX조선이 신규자금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살아갈 기회를 얻었지만 이는 조건부다.
채권단은 고강도 자구계획과 사업 재편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다음 달 9일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자구계획에 대한 노사 합의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컨설팅 수준 이상의 자구계획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컨설팅에서는 인력의 40% 감축을 제안한 바 있다.
현재 직영 인력 기준 1천400명에서 40%가량을 줄이면 인원이 1천명 미만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STX조선은 연간 20척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처럼 감축된 인력으로는 건조 능력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노사확약서 제출하지 않을 경우 저희가 이 회사를 중장기적으로 끌고 갈 능력이 안 된다"며 "고강도 구조조정이 돼야 경쟁력 있는 중소 조선사로 자리매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