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저처럼 힘든 학생들 돕고 싶다…기부 문화 확산돼야"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가 8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이번 기부로 김 대표는 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1천811번째 회원이자 최고액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아너 소사이어티 최고액 기부자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41억원)이었다.

기부금은 앞으로 5년간 중학생·고등학생·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 등 각종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

기금의 세부 사용처를 정하기 위해 사회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우아한 영향력 선순환 기금운영위원회'가 별도로 신설된다.

김 대표의 기부 약정 및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렸다.

김 대표는 "오늘의 저와 배달의민족이 있기까지는 많은 분의 응원과 격려가 있었다"며 "성금이 과거의 저처럼 힘든 환경에서 노력하는 학생들이 꿈을 위해 도약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것을 이웃과 나누는 기쁨은 어떤 성취보다 기쁘다"며 "우리 사회 성공의 선순환을 위해 많은 분의 기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향후 3년간 개인 지분을 처분해 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애초 재단 설립을 검토했지만 재단 운영 비용을 줄여 보다 많은 사람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모금회의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에 기부하기로 했다.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은 공동모금회가 기금을 직접 관리하면서 기부자의 조언에 따라 지원 사업을 펼치는 원금소진형 기금운영 방식이다.

2007년 12월 출범한 아너 소사이어티는 현재 회원 수 1천811명, 누적 기부액은 약 2천25억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