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동 왕궁아파트 '1 대 1 재건축' 추진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강변 단지인 왕궁아파트가 최고 33층으로 1 대 1 재건축을 추진한다.

8일 용산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왕궁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정비계획변경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5개 동 250가구를 4개 동 최고 33층 250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이다.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인 ‘2030서울플랜’에 따라 한강변에 접한 동은 15층으로 계획했다.

기존 가구 수 그대로 재건축하는 1 대 1 재건축을 추진한다. 임종빈 왕궁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은 “부지가 크지 않고 4면이 도로로 둘러싸여 있어 건축법에서 요구하는 기준과 ‘2030서울플랜’에 따른 높이 제한을 적용하면 제약이 많아 1 대 1 재건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75년 준공된 왕궁아파트는 한강변에 붙어 있어 한강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지만 서빙고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에 따라 용적률을 200% 정도밖에 받지 못했다. 같은 용도의 다른 지역이 보통 250~300%의 용적률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정비계획변경안은 이후 용산구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확정된다. 하지만 기부채납 등 일부 이슈에서 서울시와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어 도계위 통과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조합은 정비계획안에서 재건축에 따른 기부채납은 도로 정비와 공공청사 건설, 현급납부로 채우겠다고 계획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재건축 사업장은 임대주택을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왕궁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제출한 정비계획변경안을 두고 진행된 관련부처 협의 과정에서도 서울시는 조합 측에 임대주택 건설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