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에이즈 예방약 너무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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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좋지만 보험 적용 안돼
!["먹는 에이즈 예방약 너무 비싸"](https://img.hankyung.com/photo/201803/AA.16161708.1.jpg)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트루바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치료제로 에이즈 환자에게 처방돼왔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HIV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예방 목적으로 트루바다 처방을 허가하면서 일반인도 복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누적 에이즈 감염자는 약 1만1500명으로 10년 전보다 2.6배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발병이 감소하는 추세와 반대로 한국은 2016년에만 내국인 감염자가 1000여 명 늘었다.
이에 따라 트루바다가 에이즈 발병률을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이성애자 커플 4747쌍,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18세 이상 남성, 성전환여성 2499명 등을 대상으로 트루바다 복용 후 감염률을 분석한 결과 위약 대비 44~75%의 예방효과가 있었다. 이 중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고위험군 중 트루바다의 주성분인 테노포비르가 혈장에서 검출된 사람이 검출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감염 위험이 92%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약가가 높고 복용 요법 등 약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해결 과제다. 트루바다를 에이즈 예방 목적으로 처방받으면 1정당 가격이 약 1만4000원으로 월 40만원, 1년에 500만원가량의 약값을 부담해야 한다.
또 매일 한 알씩 먹어야 해 번거롭다는 점도 지적된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에이즈 예방약 도입 3년 만에 신규 감염자 수가 44%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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